어떻게 경력이 쌓이는가
프로덕트 오너는 어떻게 경력이 쌓이는가?
사실 PO는 신입사원일 수가 없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태생이 Owner 이자 매니저이다. 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대뜸 제품을 책임지라고 하거나 개발팀을 매니징 하라고 할 수 없다.
어떠한 직무적 기초를 깔아 놓고 경력을 쌓아서 PO로 직무변경을 하거나 이직을 해야 한다. 기초가 쌓이면서 일에 대한 철학이나 업무 습관 등이 배이게 된다. 그렇게 몸에 밴 그 냄새가 프로덕트 오너가 풍겨야 하는 그것이라면 누구나 PO가 될 수 있다.
지금은 떠나 왔지만 참 고마운 회사임에 틀림없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반도체 회사에서 '신제품 개발 관리'로 기초를 쌓았다. 반도체 칩 하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해야 했고 그에 필요한 역량을 적지 않게 축적했다. 다음 시즌의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하여 시장 조사를 하고(사업성 분석력) 그 아이디어를 문서로 녹이며(기획력) 고객과 개발 견적을 논의하고(영업력) 회사 내부의 여러 조직과 사람들과의 협업(Communicaion 능력)을 리딩했다.(매니징 능력)
'기획', '설계', '제조', '공정', '품질', '영업' 등 다양한 조직과 직무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것이 지금의 프로덕트 오너가 되기 위한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프로덕트 오너는 뭐 하는 건데?
그렇다고 프로덕트 오너가 된 순간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말이 오너(Owner)지 결국 의사결정자들(경영진)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는 없다. 결국 회사의 정체성과 전략을 잘 해석하여 기획해야 한다.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팀을 구성하여 개발 과정을 리딩하고 마침내 완성된 제품이 론칭되면 제품이 그 사명을 다해 소멸될 때까지 관리하는 것이 프로덕트 오너의 업무라 하였다.
프로덕트 오너는 살펴할 것들이 조금(?) 있는데 보기 쉽게 살짝 그려놓았다.
밖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경쟁사는 어떻게 먹고살고 있는지, 우리는 무얼 해야 하는지, 회사의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품으로 어떻게 녹일지, 그것을 위한 필요조건들을 갖추고는 있는지.. 등등
분석이 끝나면 기획하려는 제품의 전략이 나와야 한다. 흔히 4P라는 마케팅 기법이 가장 친숙하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이렇게 탄생시킬 거야"
프로덕트 오너에게 걸음마란?
뭐든지 걸음마부터 시작하라고 했다.
프로덕트 오너의 시작과 끝은 개발 리딩이다. 그리고 기본이다. 프로덕트 오너가 개발을 리딩할 줄 모른다면 위에서 말한 내/외부 분석과 제품 전략 수립은 아무 의미가 없다.
개발을 리딩할 때는 개발자들에게 개발에 대한 요구사항을 명확히 전달해야 하며 (요구사항 명세서) 제품이 가져야 할 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개발 과정에서 끊임없는 정책 토론과 결정사항들이 PO의 어깨를 짓누를 것이다.
프로덕트 오너는 태생이 오너이자 매니저이기 때문에 여타 직무처럼 대리-과장-부장 식의 레벨과 승진 체계는 낯설다. 그러나 걸음마가 완벽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Senior Level
앞서 걸음마이자 핵심인 개발 리딩을 잘 해낼 수 있다면 스스로 제품 전략을 수립할 때가 되었다. 그동안 위에서(또는 어딘가에서) 내려주는 전략을 전달받아 개발을 리딩했다면 이제는 전략 자체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있어 필요한 연구 기술이 있다면 당당히 회사의 의사결정자들에게 건의하고 그들을 논의의 테이블에 앉힐 수 있어야 한다. 연구 기술을 연구소에 온전히 맡기는 것이 아닌 개발과 성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프로덕트 오너에게는 영업의 경계도 없다. 언제든 시장과 고객을 찾아가 기술과 제품을 소개할 줄 알아야 한다. POC(Proof of Concept)로 고객을 발굴하고 미팅을 주선하여 우리의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얻어내거나 계약서를 따낼 수도 있다.
프로덕트 오너의 업무에 대해 가볍게(?) 적어보았다. 우리는 이렇게 직무를 경험하면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적다 보니 오늘 빼먹은 일이 생각이 났다.
나는 프로덕트 오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