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II. 다시 쓰는 나 : 나를 나로 인정하는 순간..
그동안 나는 나를 너무 쉽게 미워했다.
무언가를 해보려다 실패했을 때나,
잘하고 싶었지만 잘하지 못했을 때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마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하지?"
"왜 나는 항상 똑같은 실수를 하지?"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가 나에게 원망하듯 던졌다.
어쩌면 나는,
늘 목표에 도달해야만
존재 가치가 있다고 믿어왔는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그 모든 애씀은...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진짜 나로 살기보다,
누군가에게 보일 나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쓰는 동안,
과거와 현재를 계속해서 오갔다.
실패했던 순간들,
회사를 그만두던 날,
억울함에 눈물이 났지만,
그마저도 속으로 삼켜 참아냈던 시간들...
나는 그렇게 살았고,
넘어져도 다시 시작하려 했다.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지만,
그럼에도 애쓰며 버텨온 나 자신이
참 대견했다.
그걸 이제야 알았다.
나는 내가 실패해서 미워했던 게 아니라,
결과만 보고 나를 판단해 왔던 그 시선 때문에,
나 자신을 지우고 싶었던 건 아닐지...
이제는
누구에게나 괜찮은 사람이 되겠다는 욕심,
꼭 성공하겠다는 집착도
그만두려 한다.
나는 이미 충분히 애썼고,
꽤 긴 시간 동안 잘 버텼다.
누군가에게는 작아 보일지 몰라도
내게는 의미 있는 길을 걸어왔다.
이 사실은 타인의 인정이 아닌,
결국 나 스스로의 인정이 가장 중요했다.
미완성이어도, 느려도, 불안해도
그 모든 시간들을 지나온 나를
조금은 따뜻하고 대견하게 바라보려고 한다.
그러니,
이제는
나를 더는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