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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와 May 17. 2021

오르는 집값만큼 삶의 풍족함도 증가할까?


1. 

동생들과 집 이야기를 하다, 동탄에 살고 있는 동생이 최근에 로또 분양이라고 불리는 것을 자신은 못 넣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4년 전 동탄으로 이사 갈 때, 동탄에 4억이나 주고 집을 왜 거기다가 사지? 했었는데 지금은 10억 - 15억 가는 집값 때문에 분양가 5억 하는 아파트가 로또가 되어 경쟁률이 1000:1 가까이 몰렸다고 했다.



2. 

인프라의 발전으로 살기 편해진 부분은 있겠지만, 아직은 서울 중심의 생활권이 주요한 상황에서 동탄이라는 지역이 10-15억 씩 하는 게 맞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지만 꽤 외져있는 '시흥'의 신도시 역시 10-15억 하고 고양시 쪽의 경우도 그 정도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데, 오히려 더블역세권인 지금 사는 곳이 10억 근처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저렴해 보이는 상황이 신기할 따름이다. 



3.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 과연 지금 이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5-6억이라는 돈이 오직 집 한 채만을 위해 쓰일만한 돈일까, 그리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한 달 월급의 꽤 많은 %를 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가는데 내는 게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작년 6월에 이사 와서 1년 사이 전셋값이 2억이 올라버려 내년이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정보를 모으고 있었는데 대중교통, 접근성, 주변 인프라가 편하지 않아도 길거리에서 왕복 2-3시간을 쓰며 하루의 많은 시간을 갉아먹더라도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 그런 곳의 분양을 받아 그곳에서 사는 것만 바라보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러다가도 이내 자산증식의 레버리지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바득 바득 버텨내서 만들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사실 분양가도 오르고 올라 이제 분양가를 만들어 내는 것도 불가능한 시기가 오고 있는 것 같다)



5. 

서울에 살면서 바득바득 살아간다. 올해 월급은 얼마나 오를까, 회사는 어디가 괜찮나, 아이 학교는 어디로 보내야 할까, 그렇게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겠지만, 너무 좁게만 삶을 보고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같은 시간 같은 가치로 조금 더 정신적인 풍족함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매일 고민해본다. 


예전처럼 마냥 가치와 의미를 찾는 시기와 나이는 지났지만, 그래도 삶의 방향을 너무 좁게 보는 삶을 살고 싶지 않은데, 아직 안목이 부족해 답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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