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강, 그리고 도시만을 생각한다면 분명 세상은 공허한 곳이지만,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우리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그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지구는 '사람이 사는 정원'이 될 것이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왜 이렇게 혼자인 기분일까?
코로나 시기, 재택근무가 길어지던 어느 날이었다.
매일 화면 너머로 사람들을 만났지만 진짜 연결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온라인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회의를 하며, 만들어진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지만 뭔가 텅 빈 느낌.
어느 날 밤, 평소에 자주 읽던 작가이자 강사인 '김미경'의 유튜브를 보며 생각했다.
이 단절된 것 같은 마음을 온라인에서 해소해 보자고.
그렇게 시작된 새벽 5시 zoom 모임.
온라인 만남에서 텨놓은 내 이야기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이유와 여유를 알게 되었다.
소속감이 아닌 단절된 채 주어진 업무만 하는 상황이 외롭고 쓸쓸했는데 이 모임을 통해 외로움의 해소를 외부가 아닌 내부로 가져와 나 자신과 내 주변을 더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로움은 회사에 소속되어 성취감을 느껴야 충족되는 것이 아니었다.
"저도 어제 똑같은 고민을 했어요. 혼자가 아니에요." 라며 공감해 주는 말에 눈물이 났다.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몰랐다.
모임에서 느낀 따뜻함과 공감 덕분에 세상이 덜 외로워졌다.
그날 밤, 함께 있지만 외로운 이 기분을 달래며 읽은 괴테의 말이 마음 깊이 스며들었다.
"사람들은 많은데 왜 이렇게 혼자인 기분일까?"
괴테의 대꾸: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지구는 '사람이 사는 정원'이 된다."
순간 이해했다.
외로움은 사람의 부재가 아니라 연결의 부재에서 온다.
수백 명과 같은 공간에 있어도 공감이 없으면 공허하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닿으면 따뜻하다.
게임을 운영하다 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본다.
혼자 플레이하는 유저는 금방 이탈하지만, 길드에 가입해서 같은 고민을 나누는 유저는 오래 머문다.
같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보다 같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 진짜 연결이다. 마음이 닿는 곳마다 정원이 된다.
괴테의 말처럼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산과 강만 보면:
서울의 빌딩 숲
출퇴근 지하철의 무표정한 얼굴들
각자의 방에 갇혀 사는 사람들
같이 느끼는 사람을 보면:
어딘가에서 나처럼 고민하는 온라인 속 인연
SNS 너머 내 글에 공감해 주는 누군가
댓글 하나로 연결되는 마음들
똑같은 도시인데, 관점이 바뀌니 풍경이 달라졌다. 공허했던 도시가 '사람이 사는 정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나만의 '연결 루틴'을 만들었다.
매주:
안부 묻기 - 한동안 연락 없던 사람에게 "요즘 어떠세요?" 먼저 물어보기
공감 표현하기 - 누군가의 고민에 "나도 그랬어요" 용기 내서 말하기
감사 전하기 - 작은 공감에도 "덕분에 위로받았어요" 마음 전하기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기보다 나 스스로 다가와 연락하며 서로의 정원이 되어 주는 것 그것이 사람 간의 공감을 이어가는 방법이 아닐까?
"사람들 사이에서도 외로워요."
괴테의 대꾸: "사람의 수가 아니라 마음의 연결이야. 같이 느끼는 한 사람이면 충분해."
요즘도 가끔 외롭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어딘가에 나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다.
이곳 어딘가에, 댓글 너머에, 화면 저편에. 그 사실만으로도 세상은 덜 공허하다.
괴테의 말처럼, 산과 강과 도시만을 본다면 세상은 공허한 곳이다. 하지만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지구는 '사람이 사는 정원'이 된다.
마음이 닿는 곳마다 정원이 된다. 당신의 공감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정원의 첫 번째 꽃이 될 수 있다.
당신에게도 멀리 있지만 마음이 닿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과의 연결이 어떻게 당신의 세상을 정원으로 만들었는지 댓글로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