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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림 Nov 10. 2018

태양광의 연구

태양광 충전기 만들기 (마을기술센터 핸즈 + 환경교육센터

0의 연구 | 영의 연구

삶의 연구자로서 0(ZERO)에서부터 연구하고, 그것들을 기록합니다.

며칠 전에 페이스북을 보다가 적정기술 워크숍을 무료로(무료로?!) 진행한다는 포스터를 봤다. 적정기술과 관련해서는 쓰레기 쪽에 관심을 갖다가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적정기술'로 확장되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적정기술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기술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적정 기술 appropriate technology, AT

공동체의 문화·정치·환경적인 면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기술을 말한다. 적정 기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적정 기술이 대세를 이루는 기술보다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하며, 유지하기 더 쉽고, 환경에 더 적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적정 기술이라는 단어는 개발도상국들, 아니면 이미 산업화된 국가들의 소외된 교외 지역들에 알맞은, 단순한 기술을 의미하는데, 보통 이 단어가 이용되는 기술들은 자본 집약적 기술이라기보다는 대부분 노동 집약적 기술이다. 실제로, 적정 기술은 특정한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가장 단순한 수준의 기술을 말한다.



음? 뭐라고? 네이버에서 다시 찾아보자.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주로 개발도상국 지역의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면들을 고려하여, 삶의 질 향상과 빈곤 퇴치 등을 위해 적용되는 기술로, 첨단기술과 하위 기술의 중간 정도 기술이라 해서 중간기술이나, 대안기술, 국경 없는 과학기술 등으로 일컬어진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저개발국에 적용된 적정기술은 물 부족, 질병, 빈곤, 문맹 등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선진국에서도 적정기술은 소외 계층이 직면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유용한 기술 개발 방향성을 제시한다.  


ap·pro·pri·ate 

1. 적절한   2. (불법적으로나 무단으로) 도용하다   3. (특히 돈의 사용처를) 책정하다






적정기술의 '적정'은 정말로 <적절한>의 의미였구나. 저런 정의대로라면, 그러니까, 좀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적절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오히려 Zero Waste의 'Zero'보다는 어깨가 편해지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적절히 적용하는 기술이라니! 



혁신파크 내에 19동 적정기술 랩 옥상에 있는 핸즈에서 워크숍이 진행됐다. 나도 나름 혁신파크 지리를 잘 알고 있었는데 19동 적정기술 랩이라니......? 혁신파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도를 들여다봐도 없었고 핸즈 페이스북에 들어가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구글링을 좀 하다가 팹랩 건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같은 건물이었군. 이번 워크숍을 '무료로' 진행함에 있어서 지원을 해준 곳은 환경교육센터인 것 같았다. (all 내 추측/ 환경교육센터에서 한 분이 오셔서 진행과 사진 촬영을 하심) 태양광 충전기를 만드는 모든 재료가 무료라니. 참여자들 중에서 몇 명은 '이전에도 핸즈에서 하는 워크숍에 참여했었는데 체험만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무료 지원 워크숍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무료여서 참 땡큐였던 적정기술 워크숍. 태양광 충전기 하나씩 만들었다.



은평구 근처에 얼쩡거리니 참 좋은 혜택을 많이 본다. 나로서는 서울시에서 박원순 시장이 (아직까지는) 밀어주는 혁신파크여서 참 좋다. 많이 누리도록 해야지. (파크 홈페이지에 가면 행사 정보들이 많으니 참고)






워크숍 진행은 핸즈에서 했다. 핸즈는 말 그대로 hands였다. 페이스북에서 찾아보니 목표란에 '내 손으로 만드는 에너지, 핸즈'라고 쓰여있다. 이론 + 실습까지 해서 총 2시간을 진행했던 거라서 워크숍을 진행하는 대표님이 마음이 급해 보였다. 나는 잘 모르니까 '설명할 게 많으신가 보군' 생각했다. 


워크숍 진행을 하는 정해원 대표




다음은 이론 수업 때 들었던 내용. 흥미로운 것들을 정리해봤다.


- 걷기, 자전거, 자동차, 비행기 중에서 '적정기술'과 비슷한 것은 뭘까? (보통 이렇게 비유를 하면서 수업을 이끌어 가는데-) 자전거가 적정기술과 비슷하다. 자전거라는 도구를 적절하게 이용해서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것에 제약이 생긴다. 태양광도 마찬가지. 태양이 비춰주지 않으면 활용하기가 어렵다.


- 적정기술은 '오픈소스 운동'을 지향한다. 모든 기술을 오픈해서 더 많은 곳에서 적절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한다


- 태양열과 태양광은 다르다. 태양의 빛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태양광, 태양의 온도를 이용한 것이 태양열. 태양열과 태양광은 어떻게 다를까? 참조


- 오늘 만드는 태양광 충전기는 5와트짜리다. 이것으로 핸드폰을 충분히 충전하기는 어렵다. 이 태양광 패널은 시중에서 25,000원 정도에 팔고 있다. 태양광 패널은 얇고 가벼울수록 비싸다. 와트 숫자가 높을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 7W, 14W 정도 되면 쓸만하다. 시중에 지갑처럼 접어서 쓸 수 있는 것들도 많이 나와있다. 시거잭을 꼽으면 12 볼트도 쓸 수 있다. 12 볼트면 납땜을 하거나 글루건을 쓸 수 있는 정도이다. 





>그래서 찾아봄 <

1. 해외직구 태양광 충전기 (14W 전력/펼쳤을 때 230X720mm, 접으면 230X165mm/47,800원/해외직구)

2. 군인 st 태양광 충전기 (8W 전력/ 펼쳤을 때 190X650mm, 접으면 212X140mm/ 380g/ 60,820원)


대표님이 예시로 보여주신 접이식 태양열 충전기는 좀 작은 것도 있었는데. 작은 것은 어쨌든 효율은 좋지 않구나. 찾아본 것 중에서는, 내가 산다면, 1번이 좋은 것 같다. 어쨌든 사이즈가 비슷하다면 14와트짜리에 가격도 더 싸니까. (둘 다 출력은 5V)





- 태양광 전지판은 모든 빛에 반응한다. LED조명에도 반응. 여름에는 해가 쨍쨍해서 잘 될 것 같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다. 패널이 열에 민감하기 때문. 강원도가 태양광 하기 좋다고 한다. 여름보다 봄이나 가을이 좋다.


- 정해원 대표는 현재 노원에 에너지 제로 하우스에 살고 있다. (가족들이 모두 그런 쪽에 관심이 있어서 입주를 했다고 하심) 지열과 태양광을 활용하기 때문에 올여름에 전기세가 마이너스였다. 관리비에서 빠지는 구조. 지열은 땅 밑에 160m 정도 들어가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온도 변화가 크게 없는 것. 그것을 이용한다.


- 에너지공사에서 최근에 태양광 원두막 같은 것도 짓고 있다. 300와트짜리. 


- 태양광은 100이 공급되면 20 정도 효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직접 USB 포트에 충전잭을 꼽는 것보다 보조배터리를 충전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시 햇빛지도 사이트에 들어가면 내가 있는 곳의 태양광을 시뮬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거 처음 들어봄. 지금 내가 있는 곳의 햇빛 효율을 1등급에서부터 6등급까지 볼 수 있다. 아.. 우리 집은 5등급이네. 건물들 사이에 있어서 그늘짐ㅠㅜ)


- 태양광 충전기의 발전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1) 계통연계형은 한전과 전기를 물려놓는 것이다. 초과 발전을 하면 그만큼 한전으로 보내서 팔 수도 있다. 2) 독립형은 태양광 원두막처럼 독립된 발전을 말한다. 차이는 배터리가 있느냐 없느냐이다. 앞으로는 '하이브리드'라고, 이 두 가지를 통합해서 저장도 하고 팔기도 하는 쪽으로 할 것.


- 컨버터는 와트를 일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 차량에서 시가잭에 연결해서 핸드폰을 충전하는 것이 공짜라고 생각하는데 일정 정도 기름을 먹는다고 한다.


- 요즘은 디자인이 중요하다. 테슬라에서 태양광 기와를 태양광 패널처럼 안 보이도록 디자인을 했는데 본인(핸즈 대표)은 별로 상관없지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치 기준으로 작용한다. (나나나ㅏㄴ!!! 이쁜 게 최고임) 

태양광 기와를 공개하는 테슬라





- 이케아에서도 어두워지면 불이 켜지는 무드등 같은 것들도 판다. 평소에는 태양열을 충전하고 있다가 어두워지면 불이 켜지는 식. 디자인도 예쁘다. 그냥 신기하다!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케아 태양광 무드등. 만 얼마다.






이 정도까지가 이론 설명이었고, 이어서 실습에 돌입했다. 초딩때 실과(!) 시간에 납땜을 해보고 처음이다. 납땜을 할 때는 납을 녹이는 인두기가 20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절대절대 조심해야 한다. 먼저 인두기를 대고 납을 밀면서 녹여들어가야 한다. 실습은 핸즈의 19세 (성함을 잊어버림)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핸즈에서 정직원(!)으로 근무중이신 분이 해주셨다. 난 열아홉에 뭐 했나.



실습 고! >>>


핸즈의 정해원 대표. 

태양광과 관련한 여러 가지를 설명하시는 중.














이거슨 태양광 패널. 5W

이 패널은 시중가 25,000원(우왕)이라고 한다. 핸즈에서는 대량으로 사서 도매가에 매입하신다곸ㅋㅋㅋTMI ㅋㅋ















왼쪽부터 팬, 돋보기 밑 고정기, 인두기

납땜을 할 때 납이 녹으면서 연기가 나는데 몸에 좋지 않다. 팬을 틀어서 그 연기를 날려야 한다. 인두기가 뜨겁기 때문에 돋보기나 고정기가 필요하다. 납은 금방 굳는다. 인두기 밑에 있는 스폰지는 녹은 납을 닦을 때 쓴다. 녹지 않는 특수한 스폰지(신기)










요거슨 컨버터. 비닐에 꼼꼼하게도 들어있다. 아래 있는 전선도 준비물.
















납땜은 동그랗게 위로 봉끗!



선을 갈라서 +, -에 맞게 납땜. 

보통 밝은 색깔이 +라고 한다. 위에 납땜한 곳에 인두기로 녹여서 선을 밀어넣는다. 아 선 끝에는 피복을 벗겼다. 












컨버터에도 선의 반대편에서 납땜. 

먼저 컨버터 본체에 납을 녹여서 동그라미를 봉끗 세우고 전선을 녹여 끼우는 식으로 진행. 손이 세개가 아니라서.













패널 뒤에 절연 테이프로 감고 마감하면 끝!

25-30 정도 기울인 상태에서 태양열이 가장 효율적이라서 각도를 줄 수 있는 받침도 달았다. USB포트를 절연테이프가 막지 않도록 조심.













완성!

충전잭, 미니 선풍기, 넣을 수 있는 파우치도 줬다. (와우)













세웠을 때의 모습








서울시와 환경교육센터의 지원으로 태양광 패널을 내 손에!ㅋㅋㅋ 신난다. 그런데 우리집 태양 효율 굉장히 않좋다... ㅠㅜ 태양광에 미친 사람처럼 들고 다닐 수도 없고ㅎㅎ 고민을 해봐야겠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배우니 참 재미있다. 해보면 또, 인간이 하는 것이라 엄청 복잡하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해보면서 '이렇게 되어있구나'를 알아가는 것이 좋다. 새로운 문들을 하나씩 열어가는 기분이다. 나도 집을 지을 때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가득가득 올려야지. 그때는 지원이 더 많아서(지금은 50% 해준다는 것 같음) 설치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소규모 발전자가 되어서 한전에 전기도 공급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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