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과 한 점을 잇는 연습

by 아이작 유

거의 모든 바둑 프로기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 200수나 되는 바둑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복기해낼 수 있다. 체스 그랜드마스터들 또한 체스 경기 첫 수부터 마지막 수까지 완벽하게 복기해낼 수 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 할까? 그들이 특별한 천재들이기 때문일까? 심리학자 허버트 사이먼은 그 비결이 궁금해 다음과 같이 간단한 실험을 수행했다.


체스마스터, 체스 중급자, 체스 초보자를 모집해서 두 가지 종류의 체스판을 보여주고는 기억하게 하는 실험이었다. 첫 번째 종류의 체스판은 일반적인 체스 경기 중에서 나온 체스판으로 말들이 일정한 패턴으로 배열되었다. 두 번째 종류의 체스판은 말들을 무작위로 아무렇게나 뒤섞어 놓았다. 체스마스터는 첫 번째 종류의 체스판을 3분의 2 정 도 정확하게 기억해냈다. 그다음으로 중급자 그리고 초보자는 4개 정보만 기억해냈다. 하지만 두 번째 종류의 체스 판을 기억하는 데서 전혀 유의차가 없었다. 모두 2~4개 정 도의 말들만을 기억해냈던 것이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자. 어떻게 바둑 프로기사, 체스 그랜드 마스터들은 완벽하게 복기할 수 있을까? 그들의 비결은 무작위적인 암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두었던 수의 의미와 전체적인 패턴 파악에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개별 말들의 의미와 위치를 기억해내는 것이다. 이 능력이 고도화되면 바둑판, 체스판을 보고 있지 않아도 경기를 진행할 정도가 된다. 말들의 순서와 위치 그리고 그 말들이 만드는 패턴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능력을 습득해낼 수 있을까? 간단하다. 반복된 피드백이다. 바둑 프로기사들 그리고 체스 그랜드마스터들은 수많은 경기를 수행하고 나서 항상 한 수 한 수 복기를 통해 어떤 수가 문제였는지, 어떤 수가 가장 최선의 수였는지를 연구한다. 이렇게 반복된 피드백을 가지고 오랜 훈련이 쌓이면 한 눈으로 재빨리 판을 훑어봐도 수많은 경우의 수와 최선의 수,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스포츠, 음악, 미술, 과학 등 수많은 분야의 최고 전문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반복 피드백을 통해서 성장했다. 한 마디로 그들은 각자 자기 분야의 전체적인 패턴과 그 패턴 속에 숨은 의미를 꿰뚫고 최선의 전략을 생각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한 점과 한 점 사이는 누구냐에 따라서 한 수 한 수, 한 회 한 회, 한 번 한 번, 한 발 한 발, 하루 하루가 될 수 있다. 이 두 점 사이를 잇는 태도, 방법 그리고 이유에 따라서 성장의 질이 결정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섯 점이 있을 때 어떻게 한 점과 한 점을 연결하는가에 따라서 누구는 오각형을, 누구는 별을, 누구는 꽃, 누구는 전기 회로, 누구는 양자 역학 다이어그램을 만들어 내듯 말이다. 당신의 삶에 한 점과 한 점 사이가 연결될 때는 최선을 다해 그 의미를 찾아라. 그리고 당신이 한 점과 한 점 사이를 연결할 때는 최선을 다해 의미를 새겨라.



아이작 유 작가 구독하기

<질문지능><노트지능><걱정마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저자


오.괜.사.연. (오늘을 괜찮게 사는 연습들) 출간 문의는 writetoisaacyou@gmail.com 으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

아이작의 Q 매거진 구독 신청하세요!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더 안전한 자유를 향해 노력하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