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번에 하나의 원칙을 지키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 원칙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사람들을 만날 때는 하루에 한 사람의 원칙이 되고 업무를 할 때에는 한 번에 하나의 업무 원칙이 된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나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자 할 때에는 한 번에 하나의 메시지 원칙이 된다.
대학교부터 대학원 그리고 지금의 직장에 이르기까지 나는 일주일에 중요한 발표를 한 개, 두 개를 해야만하는 환경에서 지내왔다. 그동안 정말 많은 발표를 한 것 같다. 발표를 잘하고 싶어서 나는 복식 호흡법, 말하기 보컬 코칭, 시선 두기법, 발표 대사 작성법, 발표 대사 암기법, 발표 제스처, 스티브 잡스처럼 발표하기 등의 훈련을 해왔다. 발표의 종류 및 발표의 상황에 따라 발표 방식을 적절하게 바꾸어서 발표를 해야한다. 하지만 모든 발표에서 내가 적용하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그것은 한 번에 하나의 메시지를 담는 것이다. 한 번에 하나의 메시지만을 담는 것은 인간 기억의 한계 때문이다. 내가 남의 발표를 듣고 나중에 그 발표를 생각해볼 때 한 두 가지 정도 밖에 기억 나지 않는다. 이것은 내 발표를 듣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나는 내가 말하는 것 대부분을 사람들이 잊어버릴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 딱 한 가지만을 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발표 전에 그 한 가지 메시지를 정한 뒤, 발표의 모든 내용을 그 한 가지 메시지를 강조하도록 재구성한다. 보통 발표의 처음과 마지막에 그 한 가지 메시지를 배치하여, 두 번 메시지가 강조되도록 만든다. 작가 강연의 경우에는 서두에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같이 함께 따라해보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발표를 통해 효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한 편, 한 번에 하나의 메시지 원칙은 내가 과거의 경험들을 기억하는데 있어도 요긴하다. 나는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은 컴퓨터처럼 정확히 언제 언제 무엇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두뇌의 한계로 인해, 모든 것이 무질서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우리는 디테일하게 많은 것들을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 없다.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과거의 기억은 가물가물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경험들을 그 경험들이 우리 인생에 가져다준 의미로 압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 년마다의 경험들을 다음과 같이 한 번에 하나의 메시지 원칙을 통해 기억하는 것이다. 2014년, 나는 익숙한 곳을 떠나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라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광야를 걷는 것 같았다. 2015년, 나에게 글쓰기라는 놀라운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어디에 있든지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6년, 내가 가진 모든 생각을 글로 써보았다. 나는 내가 가진 생각들에 대해 생각을 했다. 2017년, 처음으로 내가 쓴 책을 한국과 미국에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하였다. 또한 좀 더 긴 시간 동안의 경험을 하나의 메시지로 압축할 수도 있다. 십 대, 운동 선수를 포기한 나는 공부를 선택했고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십 대, 나는 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많은 책을 읽었고 이를 통해 폭넓은 지식과 실력을 갖추었다. 삼십 대, 이십 대 때 갖춘 전문성으로 내 이름을 걸고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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