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럼 나머지 반은 무엇인가? 나는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실력이나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많은 사람이 첫 번째로 보는 것은 꾸준함이다. 따라서 꾸준함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습관’이 성공하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습관의 중요성과 그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워런 버핏은 “습관의 고리는 인식할 수 없을 만큼 너무약해 보이지만 끊어버릴 수 없을 만큼 막강해진다”라고 말했다. 도스토옙프스키는 “인생의 후반부는 전반부에 얻은 습관들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파스칼은 “습관은 제1의 천성을 파괴하는 제2의 천성이다”라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는 한 가지 행동이 완벽히 자신의 습관이 되기까지, 즉 무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하게 되기까지는 평균적으로 67일간 매일 반복적으로 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제인 와들 교수팀은 어떤 행동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성을 가지고 반복될 때 그것을 습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논문 <어떻게 습관이 형성되는가?>에서 습관이 형성되기까지 평균적으로 67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67일간 매일 특정 행동을 수행하면 그다음에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행동이 몸에 자연히 베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67일의 기적’이라 부른다.
한편 습관에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다. 좋은 습관은 당신이 인식하지 않아도 자연히 당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당신의 탁월함이 배가되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나쁜 습관은 당신이 인식하지 않아도 당신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당신의 탁월함을 끌어내린다.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만드느냐에 있다. “습관은 습관으로 극복할 수 있다”라고 토마스 아 켐피스가 말했듯, 찰스 두히그는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으로 대체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쁜 습관을 하지 말라고 억제하는 것보다 그걸 좋은 습관으로 바꿀 때 더 효과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찰스 두히그는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이 ‘신호–반복 행동–보상’의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신호는 어떤 환경이나 동기가 발생할 때, 자동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수행하라고 명령한다. 그래서 습관을 지닌 사람의 삶 속에는 그 습관을 유도하는 신호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법이다. 그리고 보상을 통해 당신의 뇌는 습관의 고리를 더 강력하게 기억한다. 여기서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꾼다는 것은 나쁜 습관을 만드는 신호와 보상을 파악한 뒤 반복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예컨대 외로움(신호)을 느낄 때마다 술을 마셔(반복 행동) 심리적 만족감(보상)을 얻는 알코올 의존자가 있다고 해보자. 자신이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든지, 친한 친구를 만난다든지 하는 방법을 통해 술 마시는 반복 행동을 대체할 수 있다. 이처럼 신호와 보상이 같다면 거의 모든 행동을 바꿀 수 있다. 당신은 어떤 나쁜 습관들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좋은 습관들을 형성시키고 싶은가? 그것을 파악했다면 67일의 기적을 테스트해보라.
아이작 유
<걱정마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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