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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노트지능 10화

끌리는 기획을 위한 노트

by 아이작 유

아이디어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인간이 발명한 가장 놀라운 도구는 바로 ‘스토리’다. 스토리 속에 유머와 해학을 넣어 사람들을 기쁘게 하였고, 문제를 극복하는 인물들의 자세를 보여주며 용기와 지혜를 전달하였다. 또한 비극을 통해 인간의 공감을 극대화했고 반전을 통해 인간의 희열을 최대로 끌어냈다. 잘 만들어진 스토리는 장소와 장소를 넘고, 시대와 시대를 넘어 전승되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알렸다.


오늘날 스토리는 단순히 책 이야기라는 한계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다. 역사적 유물들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건 누가, 어디서, 어떻게, 왜 사용했는지 그 스토리 때문이듯, 오늘날 명품 브랜드에는 짝퉁으로는 절대 전달할 수 없는 명품만의 스토리가 있다. 스토리는 그 명품의 기본이 되는 소재, 제작법, 디자인의 정교함을 뛰어넘는다.


스토리의 힘은 보고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끌리는 보고서, 효과적으로 핵심을 전달하는 보고서, 수많은 보고서 중에 돋보이는 보고서에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즉 이러한 보고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탄탄한 스토리 구조로 되어 있다. 이번 장에서는 평범한 보고서에 날개를 달아줄 탄탄한 스토리 구조 만들기에 대한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빅 비전(BIC Vision) 구조


배경(Background) – 이슈(Issue) – 콘셉트(Concept) – 비전(Vision)’ 구조의 보고서로, 각 앞글자를 따서 빅 비전BIC Vision이라 이름 붙였다. 빅 비전 구조는 주로 기획 목적에 적합하다.


배경(Background)

배경 단계에서는 사업의 내부적・외부적 상황을 다룬다. 이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앞서 소개했던 ‘SWOT 분석’ 방법을 활용할수 있다.


이슈(Issue)

이슈 단계에서는 사업의 현 상황에서 직면하고 있는 또는 새롭게 부각되는 중요한 문제를 정의하고 다룬다. 앞에서 다룬 플로차트를 활용한 MECE 사고법을 통해 이슈를 정의할 수 있다.


콘셉트(Concept)

콘셉트는 마치 자동차의 엔진처럼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먼저 콘셉트가 무엇인지부터 정의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콘셉트를 아이디어의 또 다른 이름으로 여기고, 아이디어와 혼용해서 사용한다. 물론 두 가지가 혼용될 수 있을 정도로 의미가 비슷한 건 맞다(일반적으로 둘을 동시에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하지만 콘셉트는 아이디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행하기”가 아이디어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중간에 친구들 집을 방문한다면?”은 콘셉트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조선 시대 성균관 유생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디어라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만약 조선 시대 몰락한 양반의 딸이 남동생 이름을 빌려 성균관 유생이 된다면?”은 콘셉트가 될 수 있다.


콘셉트는 아이디어를 넘어 그 자체로 흥미로운 스토리가 된다. 그리고 콘셉트는 계속해서 흥미로운 세부 콘셉트를 끌어낸다. “성균관에 들어간 남장한 유생이 잘 적응하여 조선 시대 F4 ‘잘금 4인방’으로 활약하게 된다면?” “만약 남장한 유생이 남자 주인공과 점차 깊은 우정을 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만약 남장한 유생이 어떤 사건에 휘말려 여자라는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한다면?” 등, 이렇게 콘셉트는 그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고, 연결되어 이에 대해 답을 끌어낸다.


앞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콘셉트는 ‘What if 질문’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파악한 ‘배경’과 ‘이슈’에 대한 흥미로운 ‘콘셉트’를 ‘What if 질문’으로 표현하면 좋다.


비전(Vision)

비전 단계에는 콘셉트가 실현될 경우에 그것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영향력, 파급력 등 그 전망을 기술한다.

설득력 있는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정량적이고 수치화된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수치 데이터를 활용한 그래프 프레임,테이블 프레임 등을 활용하여 비전을 제시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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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유

<노트지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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