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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Oct 24. 2017

선생님 왜 때려요? 제가 책을 쓰게된 가장 첫 계기

국민학교 첫 등교날의 상처 그리고 극복

    저는 국민학교 1학년 (4학년일 때 초등학교가 되었습니다) 첫 등교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있던 시골에서는 등교날 일주일 전에 모든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처음으로 소유하는 교과서에 흥분하여 저는 모든 책들을 훑었고 특별히 "쓰기"라는 교과서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쓰기"는 단어 쓰기 연습을 하는 교과서로, 단어의 아웃라인에 맞추어 색깔펜으로 그 안에 색칠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주일 동안 정말로 즐겁게 쓰기 책 모든 부분을 다 색칠했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될 줄 몰랐습니다. 

    첫 등교날 쓰기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교과서를 책상에 올려놓으라고 했습니다. 제 책만 더러우니 선생님께서 제 앞에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책을 열어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너 어떻게 된거야?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어? 그리고 왜 검은펜으로 색칠했어? 너 참 웃기는구나!"하면서 제 등짝을 한 대 시원하게 때렸습니다. 그리고 손을 들고 교실 앞에 서있어야했습니다. 등교 첫날 저는 울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선생이란 모든 존재를 거부하였고 말썽일으키는 문제 아이가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제가 수업 중 질문하면 "너, 자꾸 질문하는데, 하지마!" "방해돼"라며 질문을 못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집에 가서 어머니께 하소연했죠! "어머니 선생님이 질문하지 말래"라며 어머니께 말했어요. 그 시절 학부모들은 감히 선생에게 따지지 못하는 시절이었으니 어머니는 선생님께 항변하시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궁금한게 많았고 질문하고 싶었던 아이였던, 저, 제 질문을 들어줄 선생이 없었기에 저는 혼자 노트에 질문을 적어가면서 이런 책 저런 책 이 사람 저 사람 말들을 들으면서 질문의 답을 찾아가려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주부인 어머니가 제 모든 질문을 받아주셨고, 고등학교 때는 입시 분위기 때문에 모든 답이 정해져 있던 분위기라 질문을 할 수 없었습니다. 대학교 때부터는 많은 책들을 읽으며 수첩에 질문들을 던졌고 스스로 답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을 지나 직장 생활을 하며 질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 분위기를 주도하는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 책 "질문지능"이 지난주 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에는 제 어린시절 처럼 질문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제 책이 그런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는 것에 참으로 인색한 대한민국 사회가 제 책을 통해 그리고 질문을 통해 변화되고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질문을 자유롭게 하는 환경, 여러분이 속한 환경은 어떤가요? 



아이작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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