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그물

by 오후


어두컴컴한 마음 속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다음에 또 넘어지 않도록

돌을 치야한다는 생각이 그물처럼 조여 온다.


그리 크지도 않은 돌덩이는 꿈쩍도 않는다.

헉헉 숨이 가쁘고 등에 땀이 흘러내린다.

손에는 벌건 생채기. 끄러웁다.


에라이- 그냥 가자. 넘어지면 좀 어때서.


조금 걷다 뒤돌아보니 돌은 그 자리에 없다.

마음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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