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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헵시바 Oct 18. 2023

세상의 모든 글은 실패작이다.

조지 오웰이 준 위로 

 세상의 모든 글은 실패작이다. 


 이 말은 조지 오웰이 자신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한 말이다. 나는 창작을 할 때 내 마음에 들 때까지 거듭거듭 수정하다가 결국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 문장을 읽고 꽤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 봤자 결국 내 글도 '모든 글'에 속해있기에 성공작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부터 글을 쓸 때 거리낌이 없어졌다.

 세상의 모든 작가에게 100% 마음에 흡족한 작품이란 없다. 왜냐하면 예술이 가지고 있는 본질이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예술이란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고 결과물이 나오지만, 관객에 의해 완성된다. 그래서 좋은 작품은 메시지를 제시하는 내용이 아닌 질문으로 끝나야 하는 것 같다. 

 조지 오웰의 한 문장은 내가 글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꾸게 했다. 이제는 좀 미숙한 부분이 있더라도 쭈욱 쭈욱 글을 써 내려간다. 이런 방식은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다. 메시지, 교훈, 철학, 문학적 표현, 그러면서도 읽기 쉬운 글.. 이 모든 중압감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글 쓰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을 준다. 또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 기대하게 한다. 

 Mr.George! 내 짐을 내려놓아줘서 고마워요. 글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천국에서 봐요. 안녕!




그림. 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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