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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산 박규선 Oct 15. 2023

<영문법 원리 7강> SV+OO (1)

제4형식 문장 원리: 둘을 거느린 바람둥이, 수여(1)

제4형식 문장 원리: 둘을 거느린 바람둥이, 수여(1)


-수여동사 give 유형-


전에 모 TV방송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본처 외에 다른 여인에게 아이를 임신시켜 본처와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한 여자를 감당하는 것도 힘에 겨운데 정말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도 예전에는 그러한 풍습이 있었다지만 다 먹고살만한 양반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TV나 잡지 같은 것에서 보면 지금도 아프리카나 서아시아에서는 한 남자가 여러 명의 부인과 수십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대단한 정력가라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별로 있어 보이지도 않고, 때가 구질구질하게 흐르는 그런 초라한 남자가 어떻게 그 많은 여인들의 감정을 조율하고 사랑하고 또 어떻게 어울리고 먹여 살리는지 정말 초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정말이지 나는 그렇게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생기지 않는다. 왜냐고? 한 여자의 변화무쌍한 감정도 감당하기가 벅찬데 어떻게......? 돈이 문제가 아니다.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결혼하신 분들은 공감할 거다. 미혼 남성은 결혼해 보시면 금방 알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사실이다. 지금 이 글을 쓰기 전에 아내와 다투고 냉전 중에 있다. 그래서 이런 글이 쓰이는가 보다. 참, 중국의 어느 호수 가에 사는 소수민족 중의 하나는 모계사회(母系社會)가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아예 ‘아빠, 삼촌’이라는 단어가 없고 ‘엄마, 이모’와 같은 말만 있다고 한다. 여인들은 집 중앙에 살고 있고, 남자들은 우리나라 옛날 하인들이 거처하듯이 집 한 편의 구석방에서 종처럼 살고 있는 것을 TV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다. 문화란 정말 지역과 풍습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 지는 문화 인류학적 관점에서 봐야 할 것 같다. 


☞ 수여란 ‘주다’라는 의미이다.

아무튼 2개의 목적어를 가지는 타동사를 수여동사(授與動詞)라고 하는데 수여(授與)란 ‘누구에게 뭔가를 주다’라는 의미가 있다. 여러분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등상을 받은 적이 있을 거다. 왕년에 다들 한 가닥 해봤겠지?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도 내용은 대충 이렇다.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여 이에 상장을 수여합니다.’


중학교 시절까지도 ‘왜 품행이 방정한데 상을 주나?’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난다. 그땐 ‘방정맞다’라는 의미 외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다. 지금도 ‘어, 왜 그렇지?’ 하는 분이 있는가? 아, 우등상을 받아 봤어야 안다고? 


 수여동사는 수여할 대상(IO)과 수여할 물건(DO)이 필요한 동사이다.

어쨌든 주어 입장에서 보면 하나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또 하나의 대상을 취하여 자신이 바라는 바를 표현하는 것 같다.


He gave a flower. 

그는 꽃 한 송이를 주었다.

►누구에게 주었는지는 설명이 되어있지 않다. a flower는 완전 타동사로서 gave의 직접목적어(DO)가 된다.

 

He gave her a flower

 S    V       IO      DO

그는 그녀에게 꽃 한 송이를 주었다.


►flower는 직접목적어(DO)로서 안방마님이 되고, her는 간접목적어(IO) 즉, 첩이라고나 할까? 이때 gave는 [간접목적어에게 직접목적어를 주다]라는 수여의 의미를 가지게 되므로 수여동사라고 한다. 


인간사에서는 아무리 첩이 예쁘고 사랑스러워도 안방마님 자리까지 내줄 수야 있나? 그래도 처음에는 젊은 첩이 예쁘니 당장이야 늙은 안방마님의 권한과 역할을 첩에게 줘버려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겠지.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해도 말이다.


 자, 그럼 첩(IO)을 안방마님 자리(DO)에 앉혀보자.

    He gave her. 

그는 그 여자를 주었다? (누구한테?)


첩이 안방마님 자리에 오게 되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본래의 의미를 나타내지 못하고 전혀 다른 의미를 띠게 된다. 즉, 간접목적어는 안방마님의 성격이 없고 언제든지 훌쩍 떠나 버릴 수도 있는 구름 같은 성질(부사)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조강지처가 제일이다.


[note] 물론 이것은 학습을 돕기 위한 하나의 드라마적인 예일뿐이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인간의 삶은 복잡 다난하여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어쩔 수 없는 삶의 굴곡으로 인해서 첫째가 되었든 둘째가 되었든 얼마든지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훌륭히 가정을 이끌어 가는 분들도 있다. 개인의 인생 여정은 타인의 도덕적 잣대로 간단히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SVOO와 SVOA는 쓰임이 다르다.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구름 같은 부사적 성질이 있는 간접목적어(IO)를 부사구(A)로 이동시켜 보자.  

    He gave a flower to her.

     S      V          O     A(부사구)

 그는 그녀에게 꽃 한 송이를 주었다.


첩(IO)은 한 가정에 함께 살지 않아도 당연히 그 가정은 유지된다. 그래서 전치사 to를 써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첩(her)을 분가시켜주어도 기본적인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to는 시간적, 공간적 방향성을 가진 거리를 의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본처(DO)는 자기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그러나 첩(IO)이라고 해도 주어(S)가 사랑하는 여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기본적인 구조까지 변화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고유한 역할과 기능은 있는 법이다. 그나마 없으면 주어가 제대로 자기의 뜻을 표현하지 못하니까.


비교해 보자. 

(a)   He gave her a flower.

         S     V     IO       DO

   (b)  He gave a flower to her.

          S      V         O            A


우리말로 번역하면 [그는 그녀에게 꽃 한 송이를 주었다.]로 (a), (b)가 서로 같은 의미를 가진 것으로 해석이 된다. 그러나 분석해 보면 그 의미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


(a) 문장은 [그 남자는 그녀에게 한 송이의 꽃을 주었고 그녀는 그 꽃을 받았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She was given.). 그러나 (b)는 [그 남자는 그녀에게(그녀를 향해서, 그녀를 목적지로 해서) 꽃 한 송이를 주었다.]라는 의미가 있다. 즉 거리를 의미하는 방향 전치사 to로 인해서 her가 꽃을 받았는지의 여부는 나타나 있지가 않다. 다만 문장의 전후 상황이나 맥락으로 판단할 수가 있을 뿐이다.


각각 [But she didn’t take it.]을 뒤에 이어서 연결해 보면 의미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a)  He gave her a flower. But she didn’t take it. [X]

(b)  He gave a flower to her. But she didn’t take it. [O]


(a)는 이미 꽃 한 송이를 받았음을 진술한 후에 바로 이어 [그러나 받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이 되므로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b)는 [주었다]라는 의미만 있을 뿐 그 결과는 나타나 있지가 않다. 그래서 [주었으나 받지 않았다]라는 의미가 되므로 논리적으로 옳은 문장이 된다. 


만일 어떤 두 개의 문장이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 뒤에 역시 똑같은 문장을 연결한다면 그 두 개의 문장은 의미가 똑같아야 한다. 같은 문장을 연결하였는데도 의미가 서로 차이가 난다면 그 두 문장 (a), (b)의 뜻은 서로 같다고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단순히 4 형식 문장을 3 형식 문장으로 전환하라는 식의 문제는 암기식 학습의 산물이다. 4 형식 문장과 그것을 3 형식으로 전환한 문장은 전혀 다른 문장이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언어적 상황이 서로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어쨌든 인간사에서 기왕에 부인이 둘이라면 서로 잘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옳을 듯하다. 이런 얘기한 걸 마누라가 알면 나는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


 수여동사는 방향성이 있다.

자, 이제 정리해 보자. 대부분의 학교문법에서는 여전히 4 형식 문장을 3 형식 문장으로 바꾸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원리적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give를 잘 음미해 보자. 4 형식 문장에서 ‘주다’라는 수여의 의미가 3 형식 문장에서도 똑같이 방향성을 갖는 ‘주다’의 의미로 그대로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간접목적어를 부사구로 전환시키는 경우, 즉 4 형식 문장을 3 형식 문장으로 전환시키는 경우에 ‘주다’라는 일정한 방향성을 나타내는 의미가 변하지 않는다면 방향성과 거리를 의미하는 전치사 to를 사용한다. 서로의 궁합을 맞춘다고 보면 된다.


sent her a telegram.                   [4 형식]    

나는 그녀에게 전보를 보내 주었다.
   ▷I sent a telegram to her.              [3 형식]

나는 그녀에게 전보를 보내 주었다.


The teacher told us a love story.         [4 형식]

그 선생님은 우리에게 러브스토리를 들려주셨다

▷The teacher told a love story to us.     [3 형식]

그 선생님은 우리에게 러브스토리를 들려주셨다


He lent me some money.                [4 형식]

그는 나에게 약간의 돈을 빌려 주었다.
 ▷He lent some money to me.           [3 형식]  

그는 나에게 약간의 돈을 빌려 주었다.
                      

[핵심파악] to 유형 동사

 방향성을 의미하는 give 유형의 동사는 다음과 같다.

give, lend, tell, teach, offer,   bring, send, hand……


이와 같이 give 유형의 동사를 사용하는 4 형식 문장에서는 간접목적어를 문 뒤로 이동하여 부사구로 전환시킬 때에 방향을 의미하는 전치사 to를 간접목적어 앞에 쓰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어서 다음 강좌에서는 간접목적어 앞에 전치서 for를 쓰는 buy형 동사에 대하여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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