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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산 박규선 Oct 15. 2023

<영문법 6강> 짝사랑만으로는 그대를 움직일 수 없다.

대상(O)이 있는 문장이라고 해서 모두 수동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상(O)이 있는 문장이라고 해서 모두 수동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 홀로 속앓이 하는 짝사랑만으로는 대상(O)에게 나의 마음을 알릴 수 없다. 당연히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도 없다. 짝사랑만으로 결혼에 골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의 마음을 상대(O)에게 전달하지 않는다면 그가 나의 마음을 알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대상(O)이 있다고 해서 그가 저절로 내 마음을 받아 드리는 것은 아니다.


주어가 실행한 동작의 타동성에도 크기가 있다. 

다시 말하면 대상(O)이 받는 영향에도 크기가 있다는 말이다. 그 크기는 우주를 움직이게 하는 거대한 힘일 수도 있고, 반면에 아주 작을 수도 있다. 또한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미미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수동태란 타동성의 영향을 받은 대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문장이다. 그러므로 타동성의 크기가 미미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당연히 수동태 문장이 성립되기 어렵다. 즉, 목적어(O)가 어떤 영향을 받았다고 화자가 판단할 때 그 목적어를 화제의 중심자리인 주어자리에 오게 하는 수동태 문장이 가능한 것이다


☞대상(O)에게 영향을 주는 타동성이 없거나, 미약한 경우에는 수동태 문장이 될 수 없다.


reached Icheon this morning. 

나는 오늘 아침 이천에 도착했다.

= Icheon was reached by me this morning. [X]


나 한 명이 이천에 도착했다고 해서 이천이 무슨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 reach는 Icheon을 목적어로 가진 타동사이다. 그런데 주어가 실행한 reach의 타동성(他動性)이 대상(O)인 이천(Icheon)이라는 도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을까? 나 한 사람이 이천에 도착했다고 해서 과연 이천에 무슨 변화가 일어날까? 이천에 인구 한 명을 추가한 정도를 가지고 이천의 입장에서 무슨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가 있을까? 그러므로 reach가 목적어를 가진 타동사라고 해서 무조건 목적어인 이천을 주어로 하는 수동태 문장으로 전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도달 가능성을 말할 때는 다음처럼 표현할 수가 있다. 

이 경우는 타동성의 영향을 받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화자의 판단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Icheon can be reached from here within three hours. (O)

이천은 이곳에서 3시간 내에 도달할 수가 있다.


☞같은 타동사라도 상황에 따라 타동성의 크기는 다르다. 


visit Icheon every year. 나는 매년 이천을 방문한다.

▷ Icheon is visited by me every year. [X]


나 한 사람이 매년 이천을 방문한다고 해서 이천이라는 도시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Many tourists visit Icheon every year. 

많은 관광객들이 매년 이천을 방문한다.

▷ Icheon is visited by many tourists every year. [O] 

이천은 매년 많은 관광객들에게 방문을 받는다.


이천은 쌀과 도자기축제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천이라는 도시가 어느 한 사람의 방문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축제기간 중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영향을 받은 이천(Icheon)이 화제의 중심인 주어자리에 오는 수동태 문장이 가능하게 된다. 같은 타동사라도 상황에 따라 타동성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이천을 방문했다고 하자. 이 경우 나 한 사람이 이천을 방문하는 것과 그 타동성(他動性)의 크기를 비교해 보자. 우리나라에 한번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온 방송매체들이 난리인데 이천에 방문한다면 이천이라는 지역에 미치는 타동적 영향은 비교할 바 없이 엄청날 것이다. 이름 없는 나 한 사람과 영국을 대표하는 여왕의 방문은 같은 한 사람이지만 그 타동성의 정도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당연히 이천은 타동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visited Icheon last year. 

나는 작년에 이천을 방문했다.

▷ Icheon was visited by me last year. [X]


Queen Elizabeth II of the United Kingdom visited Icheon last year.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작년에 이천을 방문했다. 

▷Icheon was visited by Queen Elizabeth II of the United Kingdom last year. (O)

  이천은 작년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을 받았다.  


능동태 문장을 수동태 문장으로 전환하는 공식은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식대로 문장을 전환하는 것은 수학문제 풀 듯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언어로서의 의미와 느낌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라는 점이다. 기술적인 문장 전환이야 어떤 문장인들 되지 않겠나? 다만 그것이 언어로서의 올바른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언어로서의 의미가 없다면 아무리 공식대로 정답을 쓴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똑같은 동사라도 그 동사를 실행한 행위자의 타동성의 크기에 따라 수동성이 있고 없음이 드러난다. 원리를 이해하지 않는 학습방법이 얼마나 영어를 어렵게 만드는지를 알아야 한다. 근본원리를 이해한다면 영어는 그리 어려운 언어가 아니다. 


그렇다면 다음 문장은 어떨까?


She has a wonderful garden. 

그녀는 멋진 정원을 소유하고 있다.


위 문장에서 has는 주어가 실행한 동작이 아니라 정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즉, 타동적 영향을 주는 동적인 과정 없이 움직임이 정지된 그림과 같이 형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정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상태동사로서 대상(O)에게 타동적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수동성이 없다. 


☞주어는 동작을 발생시키는 행위자(동작주)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무생물 주어는 수동태 문장으로 전환되기가 어렵다.  


Hard work made him rich. 근면함이 그를 부자로 만들었다. 


▷He was made rich by hard work. [X]

그는 근면으로 부자가 되었다. 


영어는 느낌을 전달하는 언어다

그런데 느낌을 수학공식처럼 정형화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수학문제처럼 [O, X] 방식의 공부에 익숙한 세대는 이러한 원리 이해식 학습방식에는 서툴 수밖에 없다. 정형화된 공식에 의해 답을 선택하는 객관식 문제에 익숙한 학습자는 의미와 느낌을 찾는 이러한 문법공부는 오히려 정리가 안된 느낌을 가질 수가 있다. 차라리 깔끔하게 노트정리 해주고 정확한 답을 찍을 수 있는 공식을 암기하게 하는 강의를 선호한다. 능동태 문장을 수동태 문장으로 전환하라는 식의 수학문제처럼 정형화된 문제풀이는 공식 툴에 넣어 수학처럼 정답을 쓸 수가 있다. 그러나 영어는 수학과 달리 의미와 느낌을 전달하는 언어다. 공식대로 답을 썼다고 해서 모두가 의미를 갖는 언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이다. 


[핵심파악]   수동태의 핵심이해

대상(O)에게 영향을 주는 타동성(他動性)이 미약하거나 없다면 수동태 문장이 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능동태 문장이 수동태 문장으로 전환 가능한   경우는 주어가 동작의 주체로서 행위자이어야 하며, 목적어인 동작의 대상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주어가   실행한 동작의 영향을 받아야만 한다. 수동태란 영향을 받은 대상의 관점에서 말을 할 때 사용하는   어법이다. 그러므로 능동태   문장과 수동태 문장이 기술적으로 서로 문장전환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의미와 느낌까지 같은 것은 아니며, 당연히   사용하는 언어적 환경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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