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지사비 Aug 31. 2020

디지털과 단절된 곳에서

여행을 하다

카톡 카톡

지 이이이 잉

우우 우웅

따르르릉릉

.

.

.

친구

가족

회사

긴급재난문자

(광고)


나를 찾는 온갖 디지털 알림들에게서

2박 3일 freedom...⭐️


만남의 약속을 정하기 위해 칠판에 메모를 남기고,

멀리 있는 타인과의 연락은 단절이기에 함께 여행 중인 사람과 나. 이 둘에게만 온전히 신경 쓸 수 있는,

꾸밈 따위는 잠시 내려두는,

타자보다는 색연필과 더 친해졌던 시간.


일상의 편안함을 위해 생겨난 것들과 좀 멀어지니

생각보다 불편하지가 않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하늘을 더 보게 되고,

친구와의 대화로 공간을 가득 매우게 되고,

음식 하나를 맛보아도 혀 안의 시신경을 곤두 세워 맛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내 시선은 항상

핸드폰에만 머물러있었고,

핸드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가족, 친구, 자연 하나하나의 모습을 내 두 눈에

직접 담으려 한다.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소소한 에세이







매거진의 이전글 수채화 현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