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건지는 깨달음 하나 #31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6명의 사람들이 줌 화면 속으로 모입니다.
서양 고전을 함께 읽고, 함께 탐구한 지 어느덧 6년째.
우리는 ‘깊고 느린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번 주 우리가 함께 읽은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7권, 1~4장.
주제는 바로 ‘자제력’ 이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많이 넘어지는 것,
그게 바로 자제력이기에
이번 장은 제게 더 깊이 들어왔습니다.
“자제력 있는 사람은
자신이 헤아린 것을 견지하는 사람과 같고,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헤아린 것을 포기하는 사람과 같은 사람인 것 같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7권 제1장
살다 보면 스스로에게 정한 기준이 있습니다.
“이건 참아야 해.” “이건 지켜야 해.”
하지만 감정이 치밀어 오르면
그 기준은 너무도 쉽게 무너져 버리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견지’하는 사람인가, ‘포기’하는 사람인가?
자제력이란,
욕망이 몰려와도, 감정이 흔들려도
스스로 판단한 바를 붙잡는 힘 입니다.
그 '붙잡음'이 바로 자제력입니다.
"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잠들었거나 미쳤거나 술 취한 사람과 비슷한 상태에 있다.”
– 제7권 제2장
이 문장을 읽으며 웃음이 났지만, 동시에 뜨끔했습니다.
화가 나면 말이 막 튀어나오고,
슬프면 이성을 내려놓고,
욕망 앞에서는 마치 술에 취한 듯 중심을 잃기도 하니까요.
결국 자제력 없는 상태란,
감정에 잠식된 상태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실행하지 못합니다.
그 순간 우리의 인식은 흐릿해지고
감정이 모든 걸 덮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감정에 끌려다니는 인식은
진정한 의미의 인식이 아니라
감각적인 인식에 불과하다.”
– 제7권 제3장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감정이 앞서면 그 ‘앎’은 잠시 멈춥니다.
그 앎은 되뇌일 수는 있어도,
삶을 이끄는 힘이 되진 못하죠.
우리는 자제력 없는 사람을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 판단하기 쉽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합니다.
자제력이 잘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감정은 본능이고, 이성은 훈련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나를 덮칠 때 흔들리는 건
너무도 인간적인 일입니다.
그러니 자책하지 마세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인간은 그랬구나.
그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자제력은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라는 삶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지속 가능성의 힘입니다.
“행동을 지배하는 마지막 전제는
지각된 것에 관한 의견이기에,
자제력 없는 사람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 동안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파악해봤자 인식이 되지는 못한다.”
– 제7권 제3장
내가 인식한 삶의 방향,
내가 정한 가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을 감정 하나 때문에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자제력을 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분명
절제와 방종과 같은 쾌락들에 관련되는 마음가짐들만이
자제력 없음과 자제력으로 보아야 한다.”
– 제7권 제4장
자제력이란 결국,
삶에서 마주치는 쾌락과 유혹 앞에서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태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연습을 합니다:
� 감정이 일렁일 때, 호흡을 의식하기
�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내 마음 먼저 공감해 주기
☕ 감정 이면에 있는 욕구를 커피 한 잔 음미하듯 바라보기
�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인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셀프 질문하기
� 질문에 답이 생기면, 작은 행동 하나라도 실천하기
이런 사소한 습관들이
내 감정을 감지하고
나를 이끄는 힘이 됩니다.
자제력은 결국, 나를 사랑하는 기술입니다.
자제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고,
후회하면서도 다시 시도하는 마음이
자제력을 만듭니다.
오늘도 삶에 흔들린 나를 다독입니다.
그리고 다시, ‘내가 헤아린 것’을 붙잡습니다.
그게 자제력 있는 삶이고,
그런 삶이 나를 존엄하게 만듭니다.
요즘 나를 가장 자제력 없게 만드는 유혹은 무엇인가요?
그 순간, 나는 어떤 마음으로 나를 붙잡아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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