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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Nov 01. 2021

#9. 내 삶의 암호는 무엇인가?

고전에서 챙기는 깨달음 하나  


위급한 순간에 꺼낼 수 있는 암호 한 가지씩 있으면 힘이 되지 않을까요? 
평소에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살아가고 있나를 점검할 수 있는 등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고요.


이번 고전 독서토론을 하면서 나의 암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헬라스 장군 레오튀키데스가 뮈칼레 전투를 앞두고 전령을 시켜 이오니아인들에게 암호를 상기시키는 장면을 보고서요.





적선들이 방벽 안쪽 해안에 끌어올려져 있고, 강력한 육군이 해안을 따라 배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레오튀키데스는 자신의 함선을 타고 되도록 해안 가까이 다가가더니 전령을 시켜 다음과 같이 이오니아인들에게 외치게 했다.

“이오니아인들이여, 여러분들 중에서 내 말이 들리는 이는 명심해 두시오.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여러분들은 먼저 여러분들의 자유를 다음에는 우리의 암호 헤라를 기억하시오. 지금 내 말이 들리는 이는 들리는 이에게 전해주시오.”

                                                                                  -헤로도토스의 역사, 제9권, 98장-


자유

헤라


강력한 페르시아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싸움에 참여하는 이오니아인들에게 두 가지를 명심하게 합니다. 소리를 내어 외치게 하여 더 강하게 마음의 각오를 다지게 합니다. 


‘자유’는 헬라스인들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싸우게 하는 힘이 되어 줍니다. 나라를 위해, 임금을 위해, 장군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의 자유가 걸린 문제니까 목숨 걸고 싸우게 되는 힘이 되는 것이었지요. ‘노예’의 삶을 살지 않겠다는 각오가 늘 마음 바탕에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헤라’라는 암호는 헬라스인이 어떤 행동을 할 때 판단의 중심이 되어주는 것이었죠. ‘신에 대한 경외심’이었습니다. 무슨 결정을 할 때마다 늘 이치에 맞는지, 도리에 맞는지를 생각하고 행동을 했습니다. 이치에 맞게, 도리에 맞게 살고 행동할 때 신의 도움이 있을 거라는 강한 믿음이 늘 있었습니다. 두려워하는 신이 아니라 개입하고 관여하여 도움을 주는 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헬라스인은 이 두 가지 단어를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고 항상 세뇌되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는 물론 위급 상황에서는 더더욱 이 두 단어가 빛을 발하고 엄청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자유롭게 주장하고 용감하게 실천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아량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 삶의 암호는 무엇일까?


‘나를 살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내 마음에 품고 살 암호는 무엇으로 정하면 좋을까?’


‘선한 실천’

‘신은 내편’

이 두 가지가 살아가는데 늘 기준이 되어 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한 실천'


첫 암호로 ‘선한 실천’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선한 실천'은 행동을 할 때 판단 기준이 되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이란 나도 좋고 상대에게도 좋은 결정을 저는 선이라고 해석합니다. 선한 결정은 지혜로운 생각이 만들어주는 결과물입니다. 지혜로운 생각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막무가내 생각은 고민 밖에 안 되더라고요. 지혜가 구해져도 정말 빈약하더라고요. 지혜의 텃밭을 먼저 가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더라고요. 삶 속에서 꾸준한 연마가 먼저 있어야 되겠더라고요. 연마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내 삶에 헌신하는 순간순간의 정성을 말합니다. 이런 삶이 아니고서는 지혜의 텃밭을 마련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신은 내편'


다음으로 간직하고 싶은 암호입니다.

선한 실천을 하기 위해 지혜를 구했습니다. 지혜를 구하고 다음 할 일은 실천하는 일이잖아요. 지혜의 실천은 대부분 용기가 따르더라고요. 나에게도 이롭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로운 결정은 좋은 결과물이 예견된 것이더라고요. 좋은 결과물은 과정이 있어야 얻어지는 것이잖아요. 과정의 수고를 감당해내는 실천이 있어야 따라오는 결과인 것이지요. 이 과정이 너무 힘들까 봐 미리 겁먹고 첫 발짝을 떼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이때 ‘신은 내 편’이라는 이 암호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암호를 생각하면 용기가 생겼고 첫발이 떼어졌으니까요. 과정에도 충실해지더라고요. 신도 분명 선하고 선한 분이라는 믿음, 선하기에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바랄 거라는, 그래서 내가 조금이라도 잘 해내면 더 많이 도울 거라는 생각, 그래서 온 정성으로 해 보자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챙길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세상을 선하게 하는 일에 신은 관심 있으니까. 내가 먼저 선하게 살고 세상을 선하게 하는 일을 하면 더 많이 도울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럴 때는 신은 나를 편애하면서까지 도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능력보다 더 큰 능력을 부어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과정에 온 정성을 다하면 된다는 각오입니다. 


반면 불로소득 바라는 마음조차 먹지 않겠다는 내 마음의 검열부터 하게 됩니다. 적게 노력하고 많이 받겠다는 것은 신에게 사기 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신을 속이는 짓은 결국 벌 받을 짓이라는 생각을 하니까요. 원하는 것을 채워주지도 않을 거고요. 선한 신은 몇 번의 사기 치는 것도 눈감아 주실 분이죠. 상습적인 거짓은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차 없는 처벌이 뒤따를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선하게 살 때는 무조건 내편인 신이겠지만 선하게 살지 않을 때는 무섭고 두려운 대상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선한 실천’

‘신은 내 편’

이 두 가지 암호를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 살면서 자주 되내어 보아야겠습니다. 위급 상황이면 바로 외치면서 삶이라는 전쟁에 출전하여 보겠습니다. 삶의 전쟁에 자주 승리하며 살아가고 싶으니까요.


여러분의 마음속에 어떤 암호를 간직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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