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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Apr 04. 2022

사춘기의 잠을 배려하자



“00야, 일어나자. 학교 늦겠다.”

“5분만 더 자고요.”

“빨리 안 자니까 못 일어나지.”

“......”


특히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과 잠 때문에 많이 다투게 됩니다. 일찍 재우려는 부모님과 늦게까지 안 자는 아이들과의 갈등이 매일 저녁 되풀이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잠을 조금 이해하면 부모와의 갈등이 줄어들 것입니다.





♥수면 패턴이 완전히 바뀝니다.


사춘기 아이들을 상대로 실험을 해 보았답니다. 통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잠자고 싶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게 했습니다. 사춘기 되기 전의 아이들과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언제 잠을 자려고 했을까요? 밤 12시~2시에 잠이 오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일어나는 시간은 다음날 10시~12시 정도 일어나더랍니다. 이때 잠을 유도하는 물질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더랍니다. 9시간~10시간은 자고 일어나니까 이때쯤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대로 두면 새벽 2시에 잠들고 다음날 낮 12시쯤에 일어나는 게 정상이라고 하네요. 사춘기 때 이런 수면 패턴을 보인다고 합니다. 사춘기가 지나고 성인이 되면 원래의 패턴대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밤 10시~새벽 2시에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하는데 잠잘 시간에 자지 않고 깨어있으니 걱정이 많이 되시잖아요. 한참 자랄 시기인데, 잠이 많이 부족하겠다 싶으니까 애가 타서 어떻게든 빨리 재우려고 하시잖아요. 잠이 오는 물질이 늦게 분비되니까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10시, 12시까지 재울 수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잠이 많이 부족한 상태잖아요. 이런 수면 부족이 누적이 되고 있습니다. 잠이 부족한 상태로 생활하는 건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는 것과 같답니다.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가요. 낮에 제대로 일을 수행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성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감정도 예민해지고 그래서 더 갈등이 생긴다고 하네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지는 짐작되시지요?

아이들이 갑자기 잠이 많아졌다고 생각되시면 뇌가 급격하게 발달을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뇌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뇌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영유아들이 18시간을 자는 이유가 급격한 두뇌 발달을 이루어 내느라 그렇다고 하네요. 뇌가 공사 진행하느라 너무나 피곤하니까 실컷 자 주어야 피곤이 풀리는데, 다음날 공사도 차질 없이 제대로 진행되는데.... 이런 상태로는 공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사춘기에도 평균 9시간 15분 정도를 자야 한다고 하는데 부족한 잠을 언제 보충하지요? 






♥잠을 꼭 자야 하는 이유가 또 있어요.


수면은 뇌의 해마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신경세포도 많이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뇌의 역할을 잘하도록 좋은 뇌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지요. 뇌 기능 활성화에 중요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깨어있을 때 했던 새로운 경험들을 분류하고 심화하여 이전 기억들과 연결시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역할을 자는 동안에 뇌가 해 낸다고 합니다. 깨어있을 때 경험한 것들을 뇌에 잘 저장시켜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경험들이 잘 저장이 되어 있어야 필요할 때 유용한 지식이 되는 것이니까요. 경험한 것, 정보들이 다 사라져 버리면 헛수고잖아요.

밤에 깨어 있으면 이런 시간들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경험이 뇌에 잘 저장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수면 부족, 피곤한 상태에서 생활을 한다는 건 뇌가 제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도 없는 환경입니다. 스트레스로 신경이 예민해 지니까 기분도 처지고 우울해지고 이런 경험들을 뇌에 쌓고 있으니 좋은 경험이 전혀 아니잖아요. 다양한 경험도 해낼 에너지도 없습니다. 이왕이면 다양한 경험, 질 좋은 경험이 쌓여야 더 넓은 건물, 더 멋진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부족한 잠을 어떻게 보충하면 되는지요?


아이에게 사춘기의 잠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아이잖아요. 부모가 통제해 주면 사이만 더 안 좋아지고 그래서 더 엇나가는 행동을 하게 되잖아요. 살짝 속여서라도 늦게 자고 다음날 늦게까지 안 일어나서 부모님과 갈등이 생기고 그러잖아요. 악순환이죠. 관계도 악순환입니다.


아이가 통제권을 쥐면 자신이 어떻게든 조절을 하겠지요. 

‘이래서 너무 늦게는 자면 안 되는구나.’

‘낮에 공부를 할 때도 엄청난 지장을 주는구나.’

‘공부한 것들, 경험한 정보들이 다 사라져 버리면 나만 손해인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주고 자신이 통제하도록 바통을 넘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도 사춘기의 잠을 정확이 이해해야겠습니다.

사실 부모가 먼저 사춘기의 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이래서 내 아이가 그랬구나. 정상이구나.’

‘이렇게 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나는 이런 역할을 해 주면 되는 거구나.’



아이랑 의논하면서 풀어가야겠습니다.

자주 갈등이 있다는 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갈등인 채로 지내면 더 사이가 안 좋아져서 더 말을 안 듣게 됩니다. 관계만 좋아지면 아이는 저절로 행동을 바꾸어 주거든요. 좋은 행동을 선택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더구나 사랑하는 부모를 위해서는 더 그렇지요. 서로에게 좋은 해결책을 찾아서 함께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부모와 아이의 바람을 각자 이야기해 봅니다.

아이의 바람은 자신이 스스로 수면을 통제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겠어요. 

부모의 바람은 아이가 다음 날 좋은 컨디션으로 생활하면 좋겠다는 바람일 겁니다.



해결책을 내어 봅니다.

아이도 자신의 바람대로 될 수 있도록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부모도 아이가 선택한 행동을 믿어주고 간섭을 꺼도 되는 게 부모의 할 일 아닐까요? 도와달라고 하는 부분만 도와주면 되는 것도요.

 


그다음은 해결책대로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주말에 실컷 자게 깨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되면 기분 좋으니까 더 일찍 깬다고 그것도 잔소리를 하잖아요. 낮에 잔다고 또 뭐라 그러잖아요. 낮에라도 자니까 모자라는 잠 보충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실컷 자라고 이불이라도 다독다독 덮어주면 엄마를 얼마나 고마워할까요. 생각만 해도 한숨 나온다고요?  







스스로 통제권을 갖는다는 게 자존감과도 연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난 이것도 해 낼 수 있는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존감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잠도 제대로 조절 못하는 찌질한 아이로 추락시킬 것인지, 

엄마가 좀 더 잘 이해해서 믿어줄 건 믿어주고 도움의 손길을 뻗을 때만 도와주는 엄마의 내공도 길러야겠습니다. 


아이를 믿지 못하고 불안하면 자꾸 간섭이 들어가잖아요. 

“넌 그래도 괜찮은 아이야.‘가 안 나오잖아요. 자꾸 혼내니까 통제하니까 아이의 자존감이 자랄 여유와 시간이 없잖아요. 



사춘기의 잠을 부모와 아이가 좀 더 잘 이해한다면 자녀와의 갈등의 많은 부분이 해결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아이에게도 통제권을 넘겨줄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부모도 내 아이를 위해 무엇을 도울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자식은 엄마의 믿어주는 눈짓, 행동, 말로부터 자존감의 재료를 얻는걸요. 이런 역할을 해 주기 위해서 부모는 자식에게 평생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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