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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Apr 06. 2022

사춘기 외모 관심 폭발,
이것도 뇌때문?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초등 4학년은 사춘기로 막 접어드는 시기인가 봐요.

1학기 때는 4학년인 듯하다가 2학기 때는 5학년 같고 그래요.

여름방학 즈음되면 사춘기 들어서는 티가 나다가 방학 마치고 오면 성큼 사춘기가 되어서 와요. 




가장 많이 달라지고 신경을 쓰는 게 외모가 아닐까 해요.

멋 부린다고 그러잖아요. 멋 부리기 시작하면 사춘기가 시작되었다고 봐요 해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년 정도 빨리 성숙하니까 더 빨리 확연히 드러나지요.

여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4학년 때 이런 변화를 겪는 것 같아요. 

빠른 성장을 보이는 아이는 3학년 때 시작되고요.


옷이랑 외모에 엄청 신경을 쓰게 되지요. 

옷, 머리, 신발, 얼굴, 몸매.... 어디 신경이 안 쓰이는 곳이 없어요.

어른 흉내를 내려고 하기도 하고, 연예인을 따라서 화장을 하려고 하고, 머리, 옷 스타일도 과감하게 변화시켜 보기도 하고....


남녀 구별도 없이 천진하게 어울려 놀던 내 아이가 이성에 자꾸 관심을 두고 신경을 엄청 쓰고, 옷 사는데 돈을 많이 낭비하기도 하고, 아침에 무슨 옷 입고 갈까 고르다가 학교 늦기도 하고, 시켜도 잘 안 하던 샤워도 꼬박꼬박 하고(이건 좋은 변화네요) 아무튼 외모를 엄청 가꾸기 시작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머리 스타일, 머리카락 흐트러진 것 하나까지 신경이 쓰이고

얼굴에 여드름 하나라도 생기면 그것 때문에 신경이 너무 쓰여서 아무것도 안 되고....







내 외모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공부를 하는데도 집중을 잘 못하고 그런다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못난 것 같고, 더 예뻤으면 좋겠고 내가 엄청 뚱뚱한 것 같고, 세상에는 모두 나보다 잘난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 같은 마음이 너무 많이 차지했어요. 공부에 지장을 많이 받을 만큼이요.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자존감도 낮아지고 심각하게 외모를 고민해서 성격이 바뀔 만큼이요. 


더군다나 사춘기 때는 부정적인 정서가 더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춘기가 아니라도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 빨리 받아들이기 때문에 

웬만큼 잘났다 생각이 들지 않으면 대부분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고 하네요. 


요즈음은 더 그런 환경이지요.

SNS로 보이는 세상은 예쁜 사람들 천지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기준이니 예쁘고 잘 생긴 연예인에 열광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괴리감이 생기는 것도 당연합니다. 





왜 하필 사춘기 때 외모에 관심이 폭증할까요?


외모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도와줄 수가 없습니다.

공부도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고 성격 형성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까 중요한 일 맞지요. 이것 때문에 부모와 갈등도 많아지고 사이가 안 좋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뇌(후두엽) 때문입니다.

시각중추 기능을 발휘하는 후두엽이 특히 발달하기 때문이랍니다.

대뇌 후두엽의 새발톱고랑은 사춘기 초반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네요. 사춘기 들어서면 바로 외모에 급관심을 두는 이유가 이 때문인 거라네요. 얼굴을 구분하는 방추얼굴영역도 사춘기에 크게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표정만 보고도 귀신 같이 알아차리고 다른 사람의 눈치도 많이 살피고 그러잖아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표정에 엄청 민감해지잖아요. 뭐라 그러지 않았는데도 자기 보고 뭐라 그랬다고 버럭 화를 내거나 시비를 걸거나 그러기도 하잖아요. 이 모든 것들의 원인이 뇌 때문이랍니다.


 





사춘기 외모 관심 폭발하는 자녀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부모님의 아이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겠습니다.

‘내 아이가 정상이구나, 정상으로 자라고 있구나’

이런 마음으로 먼저 안심해야겠습니다. 

아이를 이렇게 이해하면 외모에만 신경 쓴다고 나무라거나 비난을 하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그런 에너지로 공부나 하라고 핀잔을 주지는 않겠지요.




공감해 주고 좋은 행동을 선택하도록 돕습니다.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가질 때니까 아이의 마음에 먼저 공감을 해 주어야겠습니다.

“엄마가 사춘기 때도 그랬다. 신경이 엄청 많이 쓰이지?”

외모 고민을 하고 있으면

“뚱뚱하게 보일까 봐 걱정이 돼?”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면

“우리 딸 힘든데 엄마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

성형시켜 달라고 까지 하면 그 마음도 일단 읽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까지 마음이 쓰였던 거구나. 정말 마음에 안 드나 보다.”

엄마 마음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우리 딸 이쁜데, 그리고 아직 성장하고 있으니까 지금 수술하는 것은 위험해서 엄마 걱정이 되는데 어떡하면 좋을까?”

어른 되면 시켜 달라고 하면 그 마음도 공감해 주면 되지요.

“그래, 그때 가서도 이런 마음이면 다시 이야기 나눠 보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노력도 한 번 해 보지 않을래? “

운동을 하겠다든지, 덜 먹겠다든지 자신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읽어주면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할 힘이 생길 겁니다.  

그 선택이 자신에게만 좋은 행동이 아니라 부모도 배려하는 행동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올라왔을 때는 자신만 생각하지만 감정이 내려가면 좋은 선택을 하려고 에너지를 쓰게 되니까요.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부모인지 점검해야겠습니다.

시각중추가 발달하니까 상대의 표정, 동작에 민감해진다고 했잖아요.

부모의 싸한 기분, 부정적인 말투, 표정, 몸짓까지 귀신같이 알아차리니까요.

‘부정적인 피드백은 될 수 있는 대로 안 하기,

‘긍정적인 피드백은 자주 더 많이 해 주기’

이게 쉽지는 않겠지요.


말로서 어려우면 동작이나 표정은 어때요?

자주 머리 쓰다듬어 주고, 어깨 토닥여주고 이런 건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수 있잖아요.

아이방 들어가서 할 말 없으니까 괜히 장황하게 잔소리 늘어놓는 대신에

“아구, 내 아들 큰다고 애쓴다.” 이 정도로 짧게 말하고 등 토닥여주거나 한번 꼭 안아주고(딸아이를 엄마가 안아주는 것은 자식이 받아주지요?^^) 나와도 아이가 충분히 부모의 몸짓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치관 갈등일 때는 맞서지 말고 양보해 주면 좋겠습니다.

“나 클 때는 안 그랬다. 어떻게 남자가 귀걸이를 해.” 이런다든지

“학교 다닐 때 까지는 절대 머리 염색하면 안 된다”

이런 완고함으로 아이를 숨 막히게 하는 행동 말입니다.

실컷 공감해 주어도 아이가 평점심을 찾았는데도 계속 그것하고 싶다고 조르면 아이 가치관을 존중해주면 좋겠습니다. 다시 대화해서 풀어갈 일입니다. 대치 상태도 있으면 사이만 나빠집니다. 사이가 나빠지면 아이는 더 말을 안 듣는 아이가 됩니다.


저도 딸이 학교 갈 때 치마 짧게 줄여서 입고 가는 것 대게 마음 불편했거든요.

마음 읽어주었더니 알아서 적당히 길이 조절해 가면서 입더라고요.

심지어 치마 하나를 더 사서 학교 가는 옷, 하교 후 입는 교복 치마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까지도 존중해 주었더니 알아서 조절하더라고요.


머리 염색(딸이 학교 다닐 때는 머리 염색도 금지였거든요,)에 관한 가치관 갈등은

방학 내면 바로 하고 싶은 색깔로 염색하고 개학 하루 전에 제게 다시 검은 머리로 바꿔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방학 때마다 몇 번 실컷 하라고 했더니 이것도 알아서 그만두더라고요. 


저는 아이와의 관계가 더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계가 좋으면 아이도 자기의 가치관을 조정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먼저 양보해 주면 자식의 양보도 얻어낼 수가 있더라고요.

부모와의 가치관 갈등 때문에 사춘기 때 특히 많이 부딪히더라고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내면을 가꾸는 것도 중요함을 일깨워주어야 겠습니다.

연예인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도 되고 주변 사람들 중에서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가꾸어가는 사람의 예를 들어 생각을 나눠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형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진짜 아름다운 사람은 내면까지 잘 가꾸는 사람이라는 것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부모랑 함께 각자 실천할 것도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잘 알아주고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아이는 훨씬 호의적으로 됩니다. 

아무리 사춘기라고 해도 자식의 지상 최대의 목표는 부모에게 잘 보이는 것입니다.

부모가 말해주는 대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아차립니다. 

부모가 자식을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는데 자식이 어떻게 괜찮은 행동, 괜찮다는 마음을 먹겠습니까. 

괜찮아질 리가 없잖아요.











정상이고 

괜찮다고

힘들겠다고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는지도 물어보고

스스로 좋은 행동을 선택하도록 돕고

실천해 내는 것도 칭찬해주고 응원해 주면서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대화를 나눠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도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니까

특히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모의 모델링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식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부모

자식의 선택을 믿고 응원해 주는 부모

잘못했을 때까지도 불안해하는 대신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고 더 많이 응원해 주는 부모면 

내 아이는 부모인 나를 충분히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각할 겁니다.


늘 생각하지만 부모 자리 참 어렵지요?

그래서 더 성스럽고 귀한 자리, 부모의 자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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