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읽는인간 Aug 26. 2020

5살의 여름

좋아하면 닮아간다

태어났을 때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어쩜 이렇게 엄마를 닮았니'

'엄마 붕어빵이네' 소리를 들어왔던 아이.


다행히도

본인은 그게 싫지 않았던 모양인데

그 때 마다 옆에 있던 아빠는 조금 속상한 눈치였다.


어딘가 닮은 구석이 없을까...하고 고민고민 하던 남편은

'나랑 인중이 닮았어'라며 말도 안되는 것으로 우기기도 했다.




그렇게 맞이한

5살의 여름.


주말 저녁이면 어김없이 소파에 드러누워 개그 프로그램과 요시모토 신희극*(吉本新喜劇)을 보면서 배를 움켜잡고, 마당에선 수영을 하거나 불꽃놀이를 하는 등 신나게 놀고, 밤에는 이불을 걷어 차면서 같은 자세로 자는 부녀.


으이구 ... 하면서도

웃음이 피식 나온다.


몰라본 사이에

두 사람의 웃는 얼굴이 이만큼이나 닮아있다.


누가 봐도

똑 닮은 아빠와 딸이다.


올여름, 아빠와의 추억 (2020)


매거진의 이전글 친정엄마의 유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