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도르 Feb 26. 2021

하루

하루

_

겨우 이끌고 나온 몸 부여잡고

기나긴 하루를 버틴 날이었다


아무도 없는 집 들어오자마자

이불 뒤집어쓴 채

웅크리고 누워

잠들었다 깨길 반복했다


벌어진 입 안으로

하루아침에 매정해진

계절의 차디찬 손가락

쑥 들어와


마른 목구멍

갈라진 틈새를

선명하게 훑었다.


오지 않는 잠 억지로 청하며

오지 않길 바라던 내일을 기다리는

긴긴밤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을 위해 사람을 버렸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