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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도르 Feb 26. 2021

하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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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끌고 나온 몸 부여잡고

기나긴 하루를 버틴 날이었다


아무도 없는 집 들어오자마자

이불 뒤집어쓴 채

웅크리고 누워

잠들었다 깨길 반복했다


벌어진 입 안으로

하루아침에 매정해진

계절의 차디찬 손가락

쑥 들어와


마른 목구멍

갈라진 틈새를

선명하게 훑었다.


오지 않는 잠 억지로 청하며

오지 않길 바라던 내일을 기다리는

긴긴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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