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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도르 Mar 06. 2021

감각

잃어버렸다

아주 오래전에

분명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이젠

떠오르지 않는다


남은 것은

쥐고 있던 감각뿐

손마디를 구무럭대지만

하릴없이 미끄러진다


바닥을 수없이 짚느라

닳고 닳은 지문은

기억하지 못한다


모른다

없었는지도, 원래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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