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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도르 Jan 31. 2021

퇴원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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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만의 퇴원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는지

눈가엔 눈물 굳어 소금 돠어 있고


겁 많아 수저 내려놓는 소리에도

종종 놀라던 너는

그간 한숨도 못 잤는지

저절로 감기는 눈꺼풀 

어찌 하지 못한 채 곤히 잠들었다


밤늦게 마중 나가는 길

눈이 왔다

널 꼭 빼닮은 새하얀 눈이


그치지 말아라

온세상 덮어버려도 좋으니

그치지 말아라

이 추운 겨울 끝나지 않아도 좋으니


날 따뜻해지면 내리던 눈 녹아

언제 그칠지 모르는

장마같은 봄비되어 내리겠지


사계절 겨울인 나라로 가자

만년설 덮인 곳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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