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으로 손톱을 잘랐다.
손톱이 자랐다는 것은, 글을 좀 썼다는 것이다.
손톱은 자극을 받으면 빨리 자란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친구는 손톱이 빨리 자란다.
작가인 나도 손톱이 빨리 자란다.
혹시 키보드 말고, 기타나 피아노 치는 사람도 그럴까?
그건 모르겠다.
아무튼 손톱은 자극을 받으면 빨리 자란다.
거짓말이 아니다.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모를 때는, 뭐 이렇게 손톱이 빨리 자라나 자주 손톱을 깎으면서 투덜거렸다.
"엄마 나는, 먹은 게 손톱으로 다 가나봐."
한동안은 손톱이 별로 안 자랐다.
그러다 오랜만에 손톱을 잘랐다.
뭔가를 내버린다는 것, 비운다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다.
좀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