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구는 새벽 4시 전후면 기가 막히게 일어난다.
그래도 이젠 나도 녀석의 패턴을 파악해서 제법 잘 대처 중이다.
띵구가 깨어서 헥헥헥 킁킁킁거리면 일단 나도 일어나 주섬주섬 기저귀를 채운다.
헥헥헥 킁킁킁하다가 멈칫하고 한자리에 잠시 멈추면 그건 쉬하는 거다.
녀석이 다시 방안 탐색을 시작하면 젖은 기저귀를 풀고 방문을 열어준다.
띵구는 한두 시간 정도 헥헥헥 킁킁킁하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한바탕 푸지게 똥을 싸놓고 다시 잠든다.
똥 치우고 냄새 없애고 (잽싸게 치우지 못할 경우) 띵구 씻기고 하다 보면 잠은 홀딱 달아나버린다.
그래서 그냥 나도 같이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두 시간 잠을 설치다 다시 잠들어봐야 금세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를 해야하니까 기왕 일어난 김에 띵구 산책도 시키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그러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3시 40분부터 띵구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띵구야, 우리 적어도 4시는 넘기자.
왠지 4시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시간 같지만 3시는 잠 안 자고 밤을 새우는 시간 같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