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7일 목요일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면
따스한던 OO호빵 몹시도 그리웁구나~
연식(?)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기억할 것 같은 추억의 CM송이다.
한국에서는 날이 추워지면 편의점에 호빵이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중국풍 만두가 나오는가 보다.
오늘부터 편의점에서 니꾸망(肉まん, 고기만두)과 피자망(ピザまん, 피자만두)을 팔기 시작했다.
메뉴가 추가된다는 것은 나의 일이 늘어난다는 것.
온장고를 예열하고 만두들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넣고 온장고 투입시간을 출력해서 붙이고 30분 후에 판매가능하게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까지 내 일에 추가되었다.
온장고 크기도 큰데 왠지 딱 두 개씩만 넣으란다.
두 개가 다 팔리면 또 두 개를 넣고 30분 기다려야 팔 수 있다.
손님들 몇몇이 반가워하며 사갔다.
나도 퇴근하면서 니꾸망 하나 사 와서 아침식사로 먹었다. 108엔. 천 원의 행복이네.
나 어릴 적엔 야채호빵만 좋아했다.
야채호빵 종이 껍데기는 연두색.
그런데 늘 가게 앞 동그란 호빵 찌는 기계 안에는 단팥호빵인 빨간색 종이껍데기 호빵밖에 없는 날이 많았다.
어느덧 역시 호빵은 단팥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젠 밀가루 음식이 부대껴서 잘 안 먹게 된다.
추억의 음식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겠지.
아직 낮기온은 27-8도 정도 되지만 밤이 되면 20도 아래로 떨어져서 꽤 쌀쌀하다.
손님들의 커피도 어느새 뚜렷하게 아이스코-히에서 호또코-히로 바뀌었다.
일본에서의 내 생활에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