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어제부터 새로운 이벤트가 시작됐다.
편의점 이벤트는 없는 날이 없을 만큼 계속 새로운 게 나온다.
이벤트라고 해봐야 신제품이 나왔다거나 두 개 사면 30엔 할인해 준다던가 하는 정도지만 매번 새로운 아이템 생각해 내는 것도 일이겠다 싶을 정도다.
이번엔 슈퍼마리오가 등장했다.
계산대 앞에 서 있으면 반대쪽 정면 벽이 보인다.
벽 한 면이 모두 음료를 넣어두는 냉장진열대다.
그 앞에 사다리를 놓고 미츠키가 새로운 이벤트 플래카드를 교체하고 있었다.
지난주에는 ‘中華料理フェスティバル(중화요리 페스티벌)‘이었다.
만두와 도시락이 그려져 있던 플래카드를 떼고 알록달록한 슈퍼마리오가 그려진 새로운 플래카드가 걸렸다.
계산대에 서서 글자를 읽어나갔다.
스-파-마리오부라자-즈 완다-
헐…
인터넷에서 떠도는 일본의 영어발음에 대한 영상들을 보긴 했지만 그걸 내 입으로 읽으니 참…
mother, father, brother를 ‘마자, 파자, 부라자’라 말하고 Focus on the를 ‘호카손자’라고 발음하던 영상은 이미 아주 유명하다.
이해할 수 없는 게 내가 봤을 때 발음이 안 되는 게 아닌데 왜 저렇게 정해놓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자기들끼리만 쓰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학교의 선생님들은 가끔 영어 단어로 설명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보면 꽤 정확한 영어 발음을 구사한다. 그리고 그 영어를 다시 일본식 발음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混ぜる(마제루, 섞다)’를 알려줄 때 정확하게 mix라고 발음해서 뜻을 전달하고는 ‘미쿠스’라고 다시 알려주는 식이다.
왜 발음을 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전혀 다른 발음으로 말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정부에서 지정한 표준발음이라고 알려줬었다.
표준이 되려면 비슷이라도 해야지…
하긴 우리나라 영어 발음도 영어권 사람들이 들으면 못 알아듣긴 마찬가지겠지만.
아무튼 슈퍼마리오 형제들, 니들이 일본에서 고생이 많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형제들이 평생가야 착용하지도 않을 속옷 때문에 괜한 민망함(?)을 가져야 되니.
그 대신 부끄러움은 나 혼자 내 몫으로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