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1일
마지막 근무를 했다.
마지막날이라고 미츠키는 30분을 지각해 주는 이벤트를 선물해 줬다.
이거 나 그만둬도 되는 거야? 나 없다고 망하는 거 아냐? ㅋㅋ
문 닫힌 편의점 앞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안면이 익은 손님들이 말을 걸어왔다.
그중 할머니 한 분과 할아버지 한 분이 미츠키가 올 때까지 같이 기다렸다.
춥지 않으냐, 이 근처에 사느냐, 결혼은 했느냐…
자잘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데 어, 나 일본어 많이 늘었네? 싶었다.
이렇게 대화가 하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왜 그만두는 마지막 날 말할 기회가 생긴 거냐고…
30분이나 늦게 문을 여는 바람에 근무시간이 1시간 30분 밖에 없어 내내 정신없었다.
매일 하던 루틴대로 신문을 정리하고, 빵을 정리하고, 튀김기 설거지를 하고, 중간중간 레지업무를 했다.
7시 59분, 우연치고는 재미있게 순돌엄마가 커피를 사러 들어섰다.
“나 오늘 마지막 근무인데 순돌엄마가 마지막 손님이에요!”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삿포로에 와서 동갑내기 동네 친구를 만나게 해 준 것만으로도 편의점 알바는 내게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경험이었다.
꽉 채운 3개월을 일하면서 다행히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을 만난 적 없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점장 부부와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그리고 정말 마음을 담아 깊이 인사했다.
“今までどうもありがとございました。”
(지금까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점장 부부도 벌떡 일어나 허리를 깊이 숙여 내게 인사했다.
“お疲れ様でした。“
(수고하셨습니다)
일본어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덤볐던 나의 알바는 좋은 추억만 남기고 이렇게 끝났다.
나를 믿고 채용해 준 山田浩二(야마다 코지) 점장님, 감사합니다.
나의 파트너였던 美月(미츠키)상, 高田(다카다)군, 掘内(호리우치)상, 古川(후루카와)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매일매일 자잘한 이벤트와 추억들을 만들어준 편의점에 오셨던 많은 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섯 시 편의점은 이제 문 닫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