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행의 목적

- 꿈은 이루어진다☆

by 소원상자

우리는 직업이나 나이, 성별에 무관하게 매일 특별할 것 없는 반복적인 일정으로 약간은 식상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무료할 수 있는 잔잔한 일상에 비타민 같은 훌륭한 자극의 전환점이 되는 것이 바로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 아닐까.

신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창조물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여행이 주는 의미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아주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되곤 한다.

같은 공간에서 늘 보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메시지는 한정적일 수 있지만, 장소를 벗어나 다른 공기를 마시며 색다른 환경에서 맞닥뜨리는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낯설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로부터 우리는 일상에 활력과 재부팅의 계기가 되고 여행의 경험을 통해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성장해 있음을 느낀다.


낯섦에 적응해 가며 새로움에 묻어가는 나의 모습을 느끼며 일상으로의 도피가 아닌 창을 열어 환기하는 느낌으로 새로운 공기는 받아들이고 묵은 공기는 조용히 흘러가게 해야 한다.

여행은 그저 쉼이라는 것에서 멀리 보면 과거에 머문 나의 상처, 기억, 현재의 고민과 갈등에 직면하여, 그것의 해결 여부를 떠나 과거와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나 자신을 미래로 한 발짝 도약할 수 있게 한다고도 생각한다. 과거가 있어 현재도 존재하듯 내가 그리는 미래를 위해서 여행은 꼭 필요한 것 같다. 미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시간이라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지만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아가며 스트레스와 불안이 없을 순 없다. 여행은 이 불안함과 긴장의 끈으로부터 잠시나마 나 자신을 놓고 비로소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된다.


나도 배낭 하나를 메고 지도만을 든 채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여행을 꿈꾸고 있다.

편안함보다는 두려움이 더 클 수도 있지만, 과거에 내가 약한 존재였다면 이 새로움과 마주하며 나의 강인함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나를 불편하고 혼란스럽게 해 잠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잠시 멈춤을 하고 새로움과 설렘, 긴장의 터널을 지난 편안함, 이 미묘한 감정의 다리를 오가는 매력적인 여행을 늘 계획하고 실행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아무 예고도 없이 잔잔한 내 인생에 갑자기 끼어든, 전혀 예상에 없던 지독한 통증과 긴긴 시간 싸우느라 짧은 여행도 계획하거나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치료된다는 보장도, 내일은 덜 고통스러울 거란 희망도 없다.

그렇지만 버텨내야 한다. 차라리 죽고 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된 것은 내가 죽음으로 도망치고 싶은 이유는 하나뿐이고 아픔과 동반하는 삶이라도 반드시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는 생각해 보니 수만 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언젠가 이룰 여행의 꿈을 그려보며 인내한다. 이뤄지지 못하고 끝나더라도 인내하는 나의 이 시간도 소중하기 때문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다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