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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Oct 12. 2022

나를 격려하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사랑한다.(2022.9.26. 월)

사진출처:채원

『격려는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과정이다.』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142p 권석만)     


너의 도전은 아름답고 근사하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일에 도전한다고 하면 그렇게 좋습니다. ‘도전하는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용기를 내! 넌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널 믿는다’고 한껏 응원합니다.


그래도 계속 불안해하는 너에게 ‘실패해도 괜찮다고, 실패한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그 도전이 실패한 것이지 네 삶이 실패한 건 아니지 않으냐’고, 갖가지 이모티콘을 발송하며, 그도 안되면 직접 전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며 한껏 응원합니다.





나의 도전은 두렵고도 불안하다.

무엇인가를 도전할 때, 설렘도 있지만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큰 용기를 내어 도전하지만, 잘할 자신이 없어 내가 왜 도전했을까?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 날 며칠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할 줄을 모릅니다. 그 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다음에는 절대 도전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오늘 책을 읽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저렇게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어째 이리도 나 자신은 격려하지 못했을까요?





『격려는 ‘내가 잘할 때나 올바르게 할 때 나는 널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좋아한다.’는 태도를 반영한다.』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142p 권석만)     


실패해도 괜찮아.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실패할까 봐 두렵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잘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렵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아는 게 별로 없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까 두렵습니다.      


제가 이런 푸념을 할 때면 친한 동생은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님아, 누구 뭐라고 해요? 그냥 하면 되지. 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걸까요?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를 두려워하는 걸까요? 음. 어쨌든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 같은데, 무엇으로부터 그렇게 완벽하기를 바라는 걸까요? 그도 아니면 내가 아닌 다른 너를 바라는 걸까요?


잘하는 모습, 도덕적인 모습만 나라고 사진을 찍어놓듯 마음속에 저장해 놓았나 봅니다. 그 이미지에서 빠져나와야 할 텐데 정말 큰일입니다.


 ‘아가다야~ 환상, 이상에서 나오너라~’





가시 새운 작은 아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어떤 계기로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를 받아들인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동료 선생님과 일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하던 중 제가 날을 새우고 계속 소모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런 내 모습에 깜짝 놀라, ‘내가 왜 이럴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내 안의 작은 아이가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그 피해로 상처 입을까 바짝 긴장하고 항상 날을 새워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살며시 안아주며 괜찮다고 내가 지켜주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날 서있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격려는 단지 당신의 존재 자체에 만족하는 것이다.』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142p 권석만)     


당신을 나로 바꾸면,

인간의 언어 중 나를 축복할 수 있는 최고의 언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 저는 이 말이 ‘내가 지금 이 세상에 살아 숨 쉬는 것 자체로 감사해야 한다’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사랑받고 있지요~”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나의 삶 속에서 사랑받고 있지요~”     





『용기는 앞으로 나아가는 의지이다. 용기는 실패에 초점을 두었을 때가 아니라 수용과 안전함에 대한 지각에서 비롯된다.』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142p 권석만)          


『격려하는 일은 절반은 낙담하게 만드는 일을 피하는 것이다. Evans의 사람을 낙담시키는 다섯 가지 행위 ①높은 기대나 비현실적인 기준 설정하기, ②실수에 초점 맞추기, ③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④비관적인 해석 내리기, ⑤과도한 책임감을 지니고 통제적인 행동하기』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142p 권석만)     


Evans가 말한 낙담시키는 5가지 행위를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그래요. 저는 낙담하기 대왕입니다. 하나같이 제가 아주 잘하는 기술(?)들입니다.


내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계획하고 다 하지 못해 실망하기
잘한 것 8가지보다, 다하지 못한 2가지에 초점 맞추고 자책하기
내가 가진 것보다 남의 가지 작은 콩 꾸물 질투하며 배 아파하기
안 되는 것에 초점 맞추고 계속 불평하기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고 내가 다 책임질 수 있다 착각하기



혹시 저와 같은 낙담하기 대왕이신 분 계실까요? 우리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내 탈출해버려요~~^^





『격려는 곧 칭찬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칭찬도 외적인 통제이다. 칭찬은 잘한 일이나 우수한 결과에 초점을 맞춘 조건적인 행위이다. 반면, 격려는 결과보다 노력과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143p 권석만)     

https://brunch.co.kr/@islefree/121


전 칭찬이 그렇게 좋아요. 이전 글 「나를 위한 도전」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칭찬을 들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요? 칭찬은 아가다도 춤추게 합니다.


그래도 필요하겠지요?! 도전하느라 애썼다고, 그리고 조금 더 성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하는 시간 말입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나에게 격려를 날려봅니다.


‘아가다, 몇 날 며칠 PPT 준비하느라 애썼고, 강의 대본 만드느라 고생했어.

처음이라 떨리고 두려웠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줘서 고마워.

한번 해보고 나니까. 야~ 별거 아니네~ 그리고 두근두근 설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하하’




『격려를 할 때는 행동과 행위자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143p 권석만)     


‘정말 내가 왜 그랬지? 뭔가에 씌었나? 진짜 바보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내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한 나 자신이 바보스럽고 한심해서 ‘똥 멍청이’라는 말을 속으로 몇 번이나 되새기나 모르겠습니다. 실수 한 번에 어찌나 자책이 심한지.. 참 이것도 한심스럽습니다.


한 번의 실수가 전체의 나를 평가하는 것은 아닌데, 실수 한 번에 나라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을 쓰레기통에 버려야겠습니다.


특히 엄마라는 자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서 아이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웁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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