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날 (2022.12.22. 목)

by 아가다의 작은섬




『세로토닌 신경, 출발점은 뇌간의 봉선핵에 있다. 다른 신경과 달리 좌우 뇌의 정중앙에 위치함으로써 뇌의 전체적 균형을 조절하는 성질을 말해주고 있다.』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89p 이시형)


5시 알람소리와 세 번의 거절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5시에 울리는 알람소리를 3번을 미루고서야 일어났습니다. 세수를 하고 다시 침대에 누워 명상을 하며 내 삶에 오늘을 초대합니다. 명상에 집중하려고 노력해보지만 깜박 호흡을 놓친 순간 여기저기서 파고드는 생각들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거실로 나온 나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봅니다. 자고 있는 사랑스러운 가족들의 꿀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소파에 널브러져 앉았습니다. 잠시.. 그냥 이렇게 ‘창밖만 바라보고 앉아 이 시간을 보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하지만 다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유튜브 검색창에 108배 명상을 두드립니다.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108배, ‘건강하려면 건강해지려는 노력을 해야지’하며 나를 격려합니다. 7분쯤 지났을까.. 조금씩 배어 나오는 땀과 함께 밤새 소화되지 못한 어제의 부산물이 소화되어 내려 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뜨거운 커피

시커먼 커피가루에 뜨거운 물을 넘칠 정도로 가득 부어 거실 한 편에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자그마한 다과상에 노트북을 얹혀놓고 「데일리 필로소피」를 펼칩니다.


‘아.. 젠장맞을 명언! 오늘도 참 좋다.’



아침이 되면 가정 먼저 아래의 것들을 자신에게 질문하라.

무엇이 나를 걱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는가?
평온함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나인가? 육체, 소유한 자산, 아니면 명성? 이것들이 아니면 무엇인가?
이성적인 존재,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나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행동에 대해 명상하라.
어떻게 해서 나는 평온함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는가?
불친절하고, 비사교적이고, 무정한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왜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실패를 거듭하는가?

-에픽테투스, 대화록-





『세로토닌 활성성화 요법 1. 명상 : 명상을 하면 뇌가 전반적으로 조용한 상태가 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두엽의 걱정거리 등 부정적 요소가 살짝 억제되므로 주의집중이 잘되고 창조적 사색적 모드가 된다.』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203p 이시형)


이 새벽, 나만의 세로토닌 모닝

저는 오늘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특별하다는 듯 나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고 기록해 봅니다.


항상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귀, 오로지 이 시간만은 나를 향해 열려있기에 저는 이 새벽의 고요함이 좋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느 시간이건 좋습니다. 하루에 5분 정도라도 나를 향해 귀를 열어주세요.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알아차림 : 듣기, 무엇인가 특별하지 않아도 돼,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특별함이 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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