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2022.11.11.일)
엄마가 된 순간부터
잘 신지 않던
구두를 꺼냈다.
엄마가 된 순간부터
잘 찾지 않던
스타킹을 신었다.
언젠가는 입겠지?
엄마가 된 순간부터
장롱 깊숙이 밀어둔
원피스도 꺼냈다.
엄마가 된 순간부터
잘 들고 다닌 에코백 대신
가죽가방도 들었다.
어색한 옷차림과는 반대로
뿌듯하고 당찬 발걸음,
포근한 날씨에 맞게
잘 코디한 트렌치코트.
가장 힘든 시기에
로고세러피를 만났다.
그래서
더 매달릴 수밖에
없던 시간들..
나는 그 속에서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
‘여기는 안전하다. 우리가 너를 믿는다.’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준 동기들,
쉼 없는 격려와 지지,
내가 시련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 소중한 동기들,
그리고 앞으로
내 삶의 의미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함께 걸어갈 나의 동기들..
왜 수료식 때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더 눈물이 맺힐까?
위로와 공감, 격려가 필요할 때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안전한 곳,
내가 가는 길을 응원해 주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