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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Feb 15. 2023

떨어진 주사위에 제로는 없다.

뭐라도 하나 나올 거야 (2023.1.12. 목)




‘걱정하지 마. 숫자 <하나>이라도 나 올 거야.’


조금이라도 하던 경제활동도 그만두기로 했다. 뭐가 되든 뭐가 되지 않던 후회되지 않을 만큼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불안하다. 두렵다. 설렘뒤에 숨어있는 불안과 두려움에 잠식당하는 것 같다.


너 두렵구나? 

이마저도 놓아버리고 아무것도 되지 못할까 봐? 짧게 하는 일을 마무리하는데도 이렇게 두렵고 많은 용기가 필요한데.. 업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마음이 오죽할까!.. 그래 다행이다. 놓아버릴 수 있는 작은 일이라 다행이다. 설렘보다 불안, 두려움, 무력함이 더 크지만 그래도 나는 한 걸음 내디뎠다.


나는 던졌다.

주사위를 던졌다. 떨어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패다. 떨어지기 전에 중간에 낚아챌지. 영원처럼 느껴지는 그 찰나의 순간을 살아낼지. 아무것도 모르는 패다.  그래도 나는 주사위를 던졌다.


제로는 없다.

떨어진 주사위에는 제로는 없다. 돈을 못 벌어서 앞으로 더 궁핍해질까도 두렵고, 내가 생각 한대로 돌아가지 않을 현실도 두려워.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밀려오지만 나는 주사위를 던졌고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뜬다. 그래 오늘을 살자. 던져진 주사위에서. 내가 내디딘 한 걸음에서 <하나>라도 나온다.



‘삶을 이리저리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는 없어도 내가 살아가는 삶. 내가 책임지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



『제 생각에는 보폭이 크든 작든 간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가라 144p)
『누구에게나 지금 선 자리가 최선을 다한 자리.』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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