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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Feb 07. 2023

나에게도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혼자서는 힘들어(2023.1.16. 월)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운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고 감동하지 못하고 가슴의 열정을 불사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구르야 나가 테츠코 소설 ‘창가의 토토’-』(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17p 김혜남)


'두려움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는 생각을 부른다.'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은 일은 많지만 자신이 없다. 머릿속으로는 많이 생각들이 맴돌지만 선뜻 나서기가 두렵다. 자신은 없지만 하루 종일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고 글도 써보고 자료도 준비해 본다.


나도 함께 연구하는 동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동기가 있지만 뜻을 같이 하는 ‘동료’를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sns를 통해 함께 공부하던 선생님들의 활동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함께 하는 동료들도 보인다. 부럽다. 나도 함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연구하는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넘어 가려진 마음이 보인다. 두렵다. 혼자 그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이 두렵다. 누군가 함께 동행한다면 살짝(?) 기대어 그 세계로 들어가고 싶다. 기대고 싶은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고, 이끌어주는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고?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두려우니까..



가진 것이 있어도 보지 못했다.

동기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과 스터디, 그외 여러 모임에 참여하고 있지만 보지 못했다. 다시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주위에 조력자들이 넘쳐난다. 오늘도 나는 독서모임과 스터디 모임에서 내가 고민하는 문제를 털어놓고 많은 지혜를 얻었다. 그래,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 내옆에 있었다. 함께하는 동료와 나를 이끌어주는 멘토. 이제야 내가 가진 것들이 보인다.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함께 읽으며 로고테라피가 무엇인지, 로고테라피가 우리의 삶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고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한국의미치료학회 3기가장 좋은 안식처 The_Book 독서모임 동료들. 


일요일 마다 대면으로 만나 내담자와 집단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과 기술들을 함께 연습하고 개발하는 동료들. 사는 곳이 멀어 만날수는 없지만, 가끔 안부를 전하듯 줌으로 만나 서로의 기억 깊숙이 자리잡은 나와의 만남(내면아이)에 대한 경험과 통찰 내용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는 선생님. 서로 읽고 있는 책과 좋은 강좌 정보를 언제든 나눠주시는 선생님. 힘내라고 살며시 바나나 우유, 커피 쿠폰을 날리시는 선생님들. 그 밖에도 비폭력 대화 연습모임, 미라클 낭독모임에서 만나는 학회 선생님들. 언제나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친구들. 무엇보다도 내가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있게 배려하고 조력하는 사랑하는 가족(요셉, 아네스, 테레사)들. 내가 공부한 것이 깊어지도록 나의 실험(?)쥐가 되어주는 친구들. 나의 글을 읽고 응원해주는 글벗과 구독자님들... 


아 눈물이 난다. 무엇이 이 모든 것들을 가려버렸을까? 글을 쓰고 정리를 해보니 더 뚜렸해졌다. 써도 써도 넘쳐흐른다. 내가 바라던 것들이 바로 내 옆에 모두 있었다. 양면성? 이중적인 잣대. 나의 어리석음에 뒷통수를 후려갈기고 싶기도 하고 글을 쓰고 있는 나자신에게 감사하기도 하고.


나는 이제 독서모임과 스터디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함께 호흡하며 선생님들의 지혜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지혜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오늘부터 하나씩 하나씩 브런치에 글로 남긴다.


'당연한 것들 속에 숨어있는 감사, 등한시했던 것들 속에 숨어있는 보석, 두려움에 가려진 희망.'


누가 내 눈을 가렸나? 나다. 무엇이 이 모든것을 보지 못하게 했나? 조급함. 그래. 나의 '조급함'이 이 모든 것들을 보지 못하게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안달 나고 조급할까?


『인간은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에픽테토스 / 스토아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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