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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10. 2023

도망, 회피, 얼음보다는 받아들임을.

내면아이와 함께(2023.4.10. 월)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25p 박지연>

자동적 생각 : 대화를 하면 할수록 싸우게 만드는 늪, 대화를 망치는 자동적 생각의 패턴, 단절의 대화 패턴은 판단, 비단, 강요와 협박, 비교, 당연시와 의무화, 합리화라는 6가지 자동적 생각에서 기인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어떤 자동적 생각에 의한 대화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6가지 자동적 생각 중 어떤 것을 자주 사용하는지 관찰하고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서로 관찰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윤선생님이 먼저 아이들과 있었던 자신의 사례를 나누며 <제 사례를 듣고 여러분이라면 어떤 자동적 사고를 하셨겠어요?>라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받는 순간 가슴속 거인이 나에게 말했다. <거짓말, 배신이야. 난 배신당했어.>


배신당했다.

내 안에 있는 거인은 왜 아이들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했을까. <나도 당연히 그랬는데. 너희들도 당연히 그래야 지. 어릴 때 부모님이 하라고 하면 내가 당연히 했던 것처럼. 그리고 당연히 하라고 한 것을 했지 그 시간에 나는 다른 짓(?)을 하지 않았어. 내 삶 곳곳에 깔려있는 당연함. 사람들이 나에게 하지 말라고 부탁(?) 한 것은 당연히 하지 않았고, 회사를 다니면서 근무시간에는 당연히 딴짓(?)을 하지 않았어!>


내 안에 거인은

<당연히와 권위, 신뢰>를 하나로 연결 지었다. 믿음의 문제인가. 권위의 문제인가. 믿음과 권위는 거인에게 다른 사람이 요청한 것, 원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시켰다. 물론 상대도 당연히 그래야 하며,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내 기준에서 나와의 신뢰를 깬 것이며 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니 배신이고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이런 것들

<당연히와 권위, 신뢰> 어디에서 온 것일까. 과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대화패턴의 많은 부분이 직접 또는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누적된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 거인은 딴짓도 못하고 왜 기꺼이 했을까. <무섭고 두려워서, 아빠에게 혼날까 무섭고, 엄마가 떠나버릴까 두려워서> 그랬구나.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인간이 위협적인 상황(대상)을 맞닥뜨릴 때 하는 세 가지 행동

Fight : 싸우다
Freeze : 얼다
Fly : 도망(회피) 치다


초월하고 싶었다.

내 과거를. 내 안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항상 과거가 나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았다. Fighting을 외치며 내 안의 거인과 맞서기도. 모르는 척 외면하기도. 어느 날은 거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얼음상태가 되기도 했다. 거인은 또 다른 내가 아니라는 듯 네까짓 것 내가 넘어서버리리라. 마음먹었다. 내가 거인과 함께 과거에 그대로 머무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거인아.(나의 내면아이 이름)

무섭게 혼내지 않을게. 너를 외면하지도 않을게. 너를 그곳(과거)에 혼자 두지도 않을게.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내가 안아줄게. 있는 그대로 내가 사랑해 줄게. 이제 나는 너를 절대 떠나지 않아. 그 속에서 얼마나 오래 기다렸을까. 나를..


거인이 내게 물었다.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나 혼나는 거야? 아.. 혹시말이야. 내가 놓친 계획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너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뭐야?> "안전함 그리고 자유" <괜찮아. 계획대로 하지 않아도. 놓치는 것들이 있어도. 그렇다고 큰일이 일어나지 않아. 우리는 안전해. 마음껏 깨어나라. 거인아.>


나는 원한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알아차림을. 도망. 회피. 머무름보다는 받아들임을.



내면아이 인형을 만들어서 자꾸자꾸 겪려의 말을 해주세요. 작은 것부터 나의 내면아이를 격려해 주세요. 내면아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의미치료상담사 곽샘)



p.s.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나는 내면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공격하고 있는지. 회피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얼음상태로 있는지. 쉽지 않은 길이지만 함께 걸어가다 보면 우리도 본연의 향기를 찾을 날이 올 거예요. 오늘도 저는 내 안의 거인(나의 내면아이이름)과 많이 웃고 울었습니다.


내면아이 말고 내 앞에 놓인 과제를 내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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