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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20. 2023

오늘도 꿈꾸자.

너와 나의 계절을 위해(2023.4.10. 월)


로저 울리히는 9년에 걸쳐 '나무 풍경' 혹은 '벽 풍경'을 바라본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수집했습니다. 그 결과가 아주 놀라웠어요. 벽을 바라보던 환자들에 비해 나무를 바라보던 환자들이 수술 후 병원에 머무는 기간이 짧았고, 강력한 진통제 처방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무 풍경이 환자의 심리상태와 회복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 것이었지요.

단단한 하루 114p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산책을 나갔다. 적당한 온도로 내 살갗을 스치는 바람. 시리도록 파랗게 빛나는 하늘. 며칠새 나무마다 돋아나는 새싹이 제법 자랐다. 한송이. 두 송이 겨우 피어나더니 제법 만발한 꽃들. 엊그제 내린 봄비와 함께 흘러가버린 꽃잎도. 모두가 적당하다.




엄마. 나는 언제 잘할 수 있을까? 나도 잘하는 날이 올까?


아녜스. 봄에 피는 꽃이 있고. 여름에 피는 꽃이 있고. 가을에 피는 꽃이 있고. 시린 겨울에도 꽃은 핀단다. 아직 너의 계절이 오지 않아서 그래. 언젠가 네 꽃이 만발할 계절이 올 거야.


엄마. 재능은 있는 걸까? 나는 왜 재능이 없을까?


아녜스. 수학을 잘하는 재능. 영어를 잘하는 재능만 재능이 아냐. 책을 읽는 재능. 글을 쓰는 재능. 하늘을 보는 재능. 말을 하는 재능.. 재능. 재능. 재능. 수많은 재능 중에 아직 너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야.




아녜스

언젠가 너도 나도 만날 우리의 계절을 위해. 언제가 마주하게 될 우리의 재능을 위해. 오늘도 꿈꾸자.


아녜스가 고민이 많아 보인다. 그 마음이 내 마음 같아 내가 나에게 말해주듯 아녜스에게 몇 마디 건넸다. 우리 딸 크느라 애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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