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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14. 2023

산과 나무

나도 그 속에서 배운다(2023.5.13. 토)





요즘

산에 오르면 나무들의 모양새를 눈여겨본다. 어찌 이리도 각양각색 인지. 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 넘치는 자유로움에 순간 매료되었다. 뻗고 싶은데로 자연스럽게 뻗어가는 줄기. 몸통을 뚫고 나오는 새싹(네가 거기서 왜 나와?!). 온몸에 덕지덕지 달라붙어있는 자연스러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정말 생긴 데로 잘 들노는구나.


산은

나무들이 저렇게 제멋대로 자랄 때까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아마 대지만 내어줬겠지. 나무들이 튼튼히 뿌리내리도록. 그저 내어주고 또 내어주었겠지. 그래서 엄마를 비유하여 대지 같은 사람이라 말할까. 온전히 품어주는 대지가. 그 품에서 자연스럽게 생명력을 뽐내는 나무들이. 산을 찾을 때마다 나를 온전히 받아주고 품어주어 감사하다.


그래,
나는 산을 오르내리며 산에게 받아들임을. 나무에게 자연스러움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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