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 시 아이를 먼저 구해주세요

6초의 선물

by 아가다의 작은섬





사진출처:싫어요 아기와 싫어 싫어 아기사자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영 위험스럽다.

‘뒤로 넘어져 다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주의를 준다.


엄마의 주의에도 아이는 금방 다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테레사! 위험해. 바르게 앉아’


‘테레사!!!’


‘테레사! 제발 바르게 않아.
그러다 뒤로 넘어지면 정말 크게 다칠 수 있어!
머리가 깨질 수도 있다고!!’



꾸역꾸역 참고 누르는 마음이 이제...

아이의 안전을 생각했던 마음 먼저인지

점점 내 말을 듣지 않는 아이의 행동에 대한 화나는 마음이 먼저 헷갈릴 정도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반응에 성장과 행복이 좌우된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23p 박상미)


그러다 결국은 사달이 나고 말았다.

위험스럽게 피아노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의자그네?를 타더니 그대로 꽈당! 테레사는 결국 등짝에 퍼런 멍 자국을 경험의 대가로 지불했다.


‘거봐! 엄마가 조심하랬지?!’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에 욕지거리부터 나온다.


너무 아파서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와중에도 엄마 눈치가 보이는 테레사, ‘엄마 죄송해요’라는 말을 먼저 내뱉는다.


‘괜찮아.. 많이 아프지?!’라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한껏 굳은 얼굴 표정은 감출 수가 없다.






우리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안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관계를 살리는 말과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23p 박상미)



‘쿵’하는 소리와 함께 테레사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등짝에 멍 자국을 새긴 지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얼굴에 사선 멍 자국을 남겼다.


놀란 마음... 울컥 가슴속에서 검은 기운이 치밀어 오른다.



“많이 아프지?
아이고 예쁜 얼굴 큰일 날 뻔했네?!
어쩌다 그런 거야?”


“바닥에 떨어진 공책을 밟고 넘어졌는데
책상 모서리에 부딪쳤어..”
훌쩍훌쩍


안아서 달래는데.. 요 며칠 너무 바빠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떠오른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면 더 나은 반응을 선택할 수 있었을 거예요.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23p 박상미)』


사진출처:싫어요 아기와 싫어 싫어 아기사자


입는 옷마다 불편하다 짜증스러운 감정을 표현하는 테레사에게 결국 참고 누르던 마음을 폭발시키고 말았다.

어릴 적부터 항상 기다리던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들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지쳤다.

엄마는 항상 기다려야 하는 존재이고 자신이 원하는 건 뭐든 허락하지 않는다.


테레사는 ‘나 좀 봐주세요.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에요.’라고 온몸으로 표현한다.


왜 그러는지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나는 참을 수가 없다.


바닥을 구르는 테레사를 볼 때면 ‘도대체 언제까지 저럴 거야! 정말 지긋지긋하다’라는 생각에 화나는 마음이 자동적으로 표현된다.


진정되지 않는 마음, 꾹 누르며 부산스럽게 몸을 움직여 집안일을 한다.


조금 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풀 죽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테레사, 나는 ‘조심히 다녀와’라고 말하지만 차가운 얼굴 표정은 그대로다.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책상 앞에 앉아 생각해본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그러다 문득, 요즘 바쁘게 생활하는데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테레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나의 죄책감이 떠오른다.


그리고 테레사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자동적으로 화가 나는 나의 뇌 회로도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왜 그러냐고 따져봐야 뭐하겠는가? 앞으로 테레사와 나는 새로운 관계 뇌 회로를 뚫어야 한다.


새로운 뇌 회로에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유머’ 일 것다.


아~ 오늘은 테레사와 <싫어요 아기와 싫어 싫어 사자>를 읽어야겠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6초라는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 6초라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6초는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아이와 갈등에서 엄마의 마음은 위태롭습니다.

위태로운 순간, 6초의 공간 안에서 언제나 아이를 먼저 구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나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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