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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Oct 15. 2023

나는 오늘 하루 무엇을 베풀고, 무엇을 배웠을까?

평범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2023.10.14. 토)


나는 오늘 무엇을 베풀고, 무엇을 배웠을까?


감정카드를 <쓰-윽> 훑어보니 <만족스러운, 여유로운, 진정되는, 긴장이 풀리는, 안심이 되는> 단어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새벽이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여유이며 안도일까? 주말에 만나는 새벽은 이래서 좋다. 여유로워서 안도되는 느낌. (요셉과 아녜스, 테레사는 늦게까지 자도록 하라! 제발~~~! 크읍 몇만 년 만에 느껴보는 새벽 글쓰기의 여유로움인가?! -혼자 울컥하며 감동받는 중 - 가족들아~ 나의 여유로움을 방해하지 말지어다!)


매일매일 글을 쓰자고 다짐했다. 학교 공부로 바빠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을 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글로 생각을 비워내지 못하고 꽉 채웠으니 그럴 만도 하지. 글을 쓴다는 것은 일기를 쓰는 것과 또 다른 맛이다. 일기는 안경을 쓰고 내 삶의 전반적인 내용을 기록하는 맛이라면 글쓰기는 돋보기를 쓰고 내 삶의 특정한 부분을 확대해서 관찰하고, 세밀하게 기록하는 맛이 있다.


어제는 양육코칭 강의를 들었다. 참 좋은 세상이다. 배우고자 한다면 이렇게 좋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듣는 내내 많은 부모님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무엇이 달라져 있기를 원하시나요?> 어제 양육코칭 강사분의 질문에서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나를 위해 현재의 내가 어떻게 삶 속에서 존재해야 하는지 배웠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참여하지 않는 배움에서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강사님의 질문에 대답도 적극적으로 하고 글로 기록해 보라고 주시 미션도 모두 열심히 글로 써보았다. 역시 남는 건 기록(글)뿐이다. 나중에 필요할 때 또 꺼내봐야지! 나의 적극적인 참여에 강사님은 안전감을 느꼈다고 하셨다. 배우고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안전함으로 다가갔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베풂이다.


질문은 항상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을 일깨운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쓰는 것은 내 삶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내 삶으로 가져와 내 삶에 묶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배우고 베푼 것이 없는 것 같은 하루에서도 질문은 배우고 베푼 것을 찾아내게 만든다. 글은 세상에 둥둥 떠다니다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을 내 삶의 한 부분, 내가 오늘 배우고 베푼 것을 진짜 내 삶에 존재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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