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 밑바닥..
『오직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것 하나만이, 한마디로 말해서 오직 ‘안락’ 하나만이 인간에게 이롭다고 확신하는가?
인간은 이따금씩 고통을 끔찍이도 죽도록 좋아한다.
오직 비에 젖지 않을 목적을 위해서만 살아야 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지하로부터 수기 57,59p 표도로 도스토예프스키)
『무심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흥분에 사로잡힌 내 얼굴은 내가 봐도 극도로 역겨웠다.
창백하고 사악하고 비열한, 텁수룩한 머리털로 뒤덮인 얼굴 말이다.
‘그럼 또 어때, 오히려 이래서 기쁘다.’ 나는 생각했다.』
(지하로부터 수기 136p 표도로 도스토예프스키)
『어떻게 해야 했을까? 그래 거길 가지 말았어야 했다.
터무니없는 꼴이 되지 않았나? 그렇다고 이대로 관둘 수도 없잖은가?
그랬다가는 당장.... 아 맙소사! 어떻게 이대로 관둘 수가 있나?
게다가 그런 모욕을 당한 마당에!』
(지하로부터 수기 134p 표도로 도스토예프스키)
『완전히 지하실은 아니고 지하나 다름없는 지층인데..
뭐 그러니까... 저어기 아래쪽에... 더러운 집 말이야...
주변은 온통 진흙탕이고... 온갖 껍질이며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고....
냄새는 또 얼마나 지독한지... 구역질이 날 지경이지...』
(지하로부터 수기 141p 표도로 도스토예프스키)
『정말로 이제는 내 쪽에서 하릴없는 질문을 하나 던져 본다.
“값싼 행복과 숭고한 고뇌 중 무엇이 더 나을까? 과연 무엇이 더 낫겠는가? 』
(지하로부터 수기 197p 표도로 도스토예프스키)
『‘아픈 것은 결코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비정상이다, 미쳤다, 바보다’라고 규정하는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진실인 경우가 많아요.』
<빅터 프랭클 85p 박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