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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r 05. 2024

고통스러운 기억과 <삶의 의미>

생존증거=삶의 의미(2024.2.12. 월)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과 그 원인을 기억한다'


누군가 우리에게 행복했던 기억과 불행했던 기억을 묻는다면, 우린 행복했던 기억보다 불행했던 기억을 더 잘 떠올립니다. '내 기억 속엔 왜 안 좋은 기억만 가득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었다고 하니 위로가 되네요. 좋지 않은 기억들이 '내가 포식자 앞에게 수없이 살아냈다'는 증거 같아 한편으로는 어깨가 '으쓱'가 합니다.



얼마 전 테레사가 논술에서 <시간 가게>라는 책을 빌려왔어요. '엄마 선생님이 이 책 내용을 조금 이야기해 줬는데, 이 책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행복했던 기억을 주면 시간을 준다고 말하거든. 근데 난 안 줄 거야. 행복했던 기억도. 안 좋은 기억도 다 안 줄 거야. 그게 다 나니까'


멍 때릴 때 혹은 잠자리에 누웠을 때 가끔, '아 우 씨'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나도 모르게 이불 킥하게 되는 기억이 떠오릅니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이 기억이 더 이상 재생되지 않길 바라죠. 인간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기억이 떠오를 때, 할 수만 있다면 그 기억들을 삭제하고 싶어 합니다. 당연해요.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지 누가 나를 계속 고통스럽게 하고 싶겠어요?


큰 사고나 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기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두 문장이 참 좋네요. 이 문장을 응용해서 저는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부정적인 기억들은 내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온전히 살아냈다는 또 다른 증거(=의미)이니 가치 있는 기억들이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이 되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처럼,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인간의 뇌가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잘 기억하도록 시스템화되어 있다면 우리에게 그 (고통) 기억을 가치 있게 만드는 능력도 있을 것입니다.


빅터프랭클은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인간은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은 운명과 시련의 통해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기회와 만나고, 고통 속에서 성숙하고 성장하며 고통은 우리를 풍요롭고 강하게 한다'라고 말합니다.


이젠 인정해야 해요. 삶이 마냥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간은 생존을 위해 고통스러운 일을 오래 기억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나 '찰나'이기 때문이죠. 시련 없이 삶이 완성될 수 없다면, 우리가 살아낸 그 시련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을 발견해 버리자고요. 아픔만큼 성장한다고 했던가요?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는 내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겁니다.


어디 어디 숨었니? 오늘도 매 순간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나만의 보석_삶의 의미. 꼭꼭 숨지 말고 나와라. 머리카락만 보여줘라~~ 찾았다!



https://www.youtube.com/shorts/YIHvB4Vqh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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