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24.04.06/2024.07.20)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작은 위로 내용 중 _이해인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 주시고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해녀의 꿈_이해인
욕심 없이
바다에 뛰어들면
바다는
더욱 아름다워요
헤어 치는 물고기처럼
사랑 안에서
자유롭습니다
암초를 헤치며
미역을 따듯이
전복을 따듯이
힘들어도
희망을 꼭 따오겠어요
바닷속에
집을 짓고 살고 싶지만
다시 뭍으로 올라와야지요
짠 냄새 가득 풍기는
물기 어린 삶을
살아내기 위하여
햇빛 향기_이해인
오랜 장마 끝에
마당에 나가
빨래를 널다
처음으로 만난
햇빛의 고요
햇빛의 만남
하도 황홀하여 눈이 멀 뻔했네
다시 한번
살아있는 기쁨
숨을 쉬는 희망
자꾸자꾸 웃음이 나오네
아아 이제
내 남은 시간들을
어찌 살라고
햇빛은 저리도 눈비신지!
내 몸의 사계절_이해인
친구야 내 몸에도 사계절이 있단다
항상 설레는 시인으로 살고 싶은
나의 마음과 찬미를 노래하는 나의 입은
봄인 것 같고
항상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 가슴은 여름인 것 같고
항상 단풍빛의 그리움을 안고 사는 나의 마음과
고독이 출렁이는 나의 눈은 가을인 것 같고
항상 참을성 있게 비워두고 싶은 나의 마음과
차디찬 손은 겨울인 것 같고
이렇게 말해도 말이 되는 걸까?
어느 날 꽃과의 대화 내용 중_이해인
내가 꽃에게 말했다
'오늘도 조용히
그 자리에서
피어나느라고 수고했어요'
꽃이 나에게 말했다
'오늘도 그 자리에서
힘든 순간도 잘 견디며
살아내느라고 수고했어요'
참된 위로_이해인
굳이
위로라는 말을 강조하진 말고
그냥 그냥 가만히
위로해 주길 바라
위로하는 것도
위로받는 것도
너무 강조하거나
소문 내다보면
오히려 부담이 되고
몸도 마음도
피고 해 지니까
가만히 있는 듯 없는 듯
위로도 하고
위로도 받는
그런 세상을 그리워하게 돼
슬픈 사람들에겐 내용 중_이해인
슬픔 사람들은
슬픔의 집 속에만
숨어 있길 좋아해요
너무 나무라지 말아요
훈계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그가 잠시 웃으면 같이 웃어주고
대책 없이 울면 같이 울어주는 것도 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