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딱 두 번 성장급등기가 있어요. 한 번은 2세까지 영아기고, 또 한 번은 지금이에요. 이때 잘 먹어야지 그게 키로 가고 건강해요. 사실 이 나이에 감기로 입원하는 건 흔한 경우는 아니에요. 피검사 결과에서도 과자나 가공 식품을 많이 먹는 것으로 보이는 소견이 나왔고... 앞으로 익힌 야채, 고기, 미역국, 현미 같은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아이 건강에 좋아요.'
아닌데요.
저 현미밥 먹여요.
야채도 많이 먹이고요.
의사 선생님 저 할 말 많지만 하지 않을게요.
왜냐고요?
사랑하니까요.
스멀스멀 올라오는 죄책감이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가 보태져
활화산같이 타오르네요.
왜냐고요?
너무 사랑하니까요.
'엄마가 과자 많이 먹지 말랬지? 너 계속 편의점 가면 용돈 안 줄 거야! 그러니까 엄마가 줄넘기 학원 다니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