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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n 30. 2022

나, 칭찬에 목이 마른 사람이었습니다.

인정 욕구


     




그것이 사랑이라는 착각

‘잘한다. 잘한다.’ 칭찬 한마디가 그렇게 듣고 싶었습니다. 누가 나에게 잘한다고 너 대단하다고 칭찬하면 더 잘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더 칭찬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칭찬 한마디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습니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랑의 한마디를 더! 더! 더! 더! 듣고 싶었습니다.     

 

칭찬, 그리고 완벽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더 이상의 칭찬을 받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실망하고 다시는 나를 바라봐주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무엇을 하든 완벽해야 했습니다. 나를 다그치고 다그쳤습니다. 하나의 실수라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아... 그런데 실수가 발생했어요. 그 사람이 알아버렸습니다. 내가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는 것을요. 그 사람 입에서 ‘나의 실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그리고 원망스럽습니다. 그 작은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그 사람이 말입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의 칭찬이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갑니다.


싫어요. 그 사람에게 칭찬받는 사람은 ‘나’ 야만 합니다.


그 사람에게 칭찬받는 저 사람을 이겨야 합니다. 더! 더! 더! 더! 완벽해야 합니다.     


다 아는 맛, 중독 같은 한마디

칭찬 그 한마디의 짜릿한 행복에 저는 중독되고 말았습니다. 짜릿한 행복 뒤에 오는 허무함 또한 잘 아는데, 그 짜릿한 행복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요.

나는 칭찬, 중독 같은 짜릿한 행복에 중독되고 말았습니다.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사진출처 : 펙셀스



『유대교 교리를 보면 이런 말이 있네.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준단 말인가?”』

(미움받을 용기 154p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 타게)     


그 사람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의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그래요.
나는 칭찬, 한 마디에 목이 말라 나의 인생을 살지 못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감사

나는 왜 내가 그렇게 칭찬에 목이 말랐나, 나는 왜 그렇게 어리석었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과거의 내가 어리석다 자책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 그것이 내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이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나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나의 삶의 의미를 알아차린 것에 감사할 것입니다.   

  

그래요. 지금의 나는

더 이상 칭찬에 목마르지 않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삶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나의 마음을 글로 쓰고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나를 위한 행동입니다.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나의 경험과 배움을 나누는 것에 두려움이 없으며,
함께 웃고, 마주 보며, 사랑을 나누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미래를 생각하며 점점 산으로 가기도 하고,
칭찬 받는 것도 좋아하고,
마음속 아픔에 눈물도 많고,
나의 나약함에 불안하기도 하며,
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은 조급함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이제 나를 이해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나라는 것도 압니다. 내가 발버둥 친다고 ‘내가 내가 아닐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지금, 나는 나를 위해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내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101p 박상미, 이시형)』     


나의 삶의 의미

나는 무엇을 위해, 무엇에 대해, 누구를 책임지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의미를 항상 생각하고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오늘 웃고, 사랑하며, 안아주고, 마음을 보고 내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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