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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l 12. 2022

I’m OK – You’re OK

둘 다 사고형 입니다만, T






두 가지 소식

6월에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지병으로 쓰러졌습니다. 사실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더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하염없이 비행기를 기다릴 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지원하신 상담자원봉사자 서류 심사에 통과하셨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면접이 진행되는데 오실 수 있으신가요?”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지금 친정어머니가 쓰러지셔서 본가에 가는 중입니다.
내려가서 경과를 봐야 하는데, 그날 면접을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어요”  
  
“아,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제가 일단 내려가서 어머니 상태를 보고 월요일까지 전화드리겠습니다.”     



내가 잘 못한 건 아닌데..

전화를 끊고 한숨을 쉬는 나에게 요셉이 한마디 합니다.  

  

“뭘 그렇게 안 해도 될 말까지 하냐?
그냥 알겠다고 말하고 화요일에 못 가면 못 간다고 전화하면 되지.”  
   
“아니, 나는 그래도 말을 해줘야 될 것 같아서..”     


“그런 이야기는 안 해도 되는 거야.”     


딱 잘라 말하는 요셉에게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어 눈물이 났어요.  


   




『분노는 2차적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분노는 다른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대체로 두려움이나 슬픔이 원인입니다. 그러므로 분노가 생길 때는 그 근원이 되는 감정을 찾아야 합니다.』

청소년이 알아야 할 5가지 사랑의 언어 129p 게리 채프맨     


보이지 않는 원인

요셉에게 그 말을 듣고 사실 불안했습니다. 내가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상대방이 내가 쓸데없는 말을 하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니, 그건 요셉의 생각이고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말하고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같은 사고형, 다른 판단

요셉과 나는 받아들인 정보를 객관성과 공평성에 초점을 두고, 논리적인 분석에 기초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을 선호하는 사고형입니다.


하지만 저는 외부환경에 질서를 유지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외향적 사고형입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명료하게 나의 생각과 판단을 표현함으로써 질서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만약 외부세계의 질서가 유지되지 않거나 통제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 할 수도 있습니다.


요셉은 내향적 사고형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문제를 작게 작게 분석하고 분해하며 깊이 파고들어 그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고 내부적으로 확고한 질서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다

나는 말로 나의 상황을 표현하고 상대에게 이해를 구함으로써 나의 상황에 대해 통제하기를 원하였고, 요셉은 자신의 경험과 내적 판단 기준에 따라 장황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보다는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연락을 취해도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물론 어떻게 판단하고 처리하든 아무 문제가 없는 아주 사소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이 편안하게 사용하는 심리기능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요셉이 말한 대로 했다면, 내 생각대로 통제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내 불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I’m OK – You’re OK

‘나도 좋고, 너도 좋다’


MBTI 성격유형 검사를 한다는 것은 나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타 문화권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 문화권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사랑도 이와 비슷하다.』

5가지 사랑의 언어 22p 게리 채프맨     


MBTI, 00처럼 사용되지 않기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 이런 유형이니 당신이 나를 따르시오!
너는 그래서 나랑 안 맞아!
너는 나랑 같은 유형이네, 내편!
넌 딱 봐도 0000이네


MBTI, 상대의 언어를 배우는 것

MBTI 공부를 하면서 그 유형별 해석 뒤 편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기를 원한다.’     


사고형인 나는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상대방이 위로와 공감과 동시에 그 문제에 대해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해결책을 같이 제시해주면 더 큰 힘을 얻을 것입니다.


MBTI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상대의 언어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좀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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