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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l 25. 2022

아가다의  「싯다르타」

나를 찾아가는 여정


 



세 번째 헤르만 헤세의 작품 「싯다르타」를 만났습니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헤세는 자신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글로 표현하면서 한평생 자신만의 진리를 찾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삶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헤세는「싯다르타」가 되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진리를 찾고 자기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데미안」을 읽으면서도 생각했지만, 헤세의 복잡한 심리묘사가 내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싯다르타」를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씁니다.






『싯다르타는 내면에 불만이 싹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중략- 그는 존경할 만한 아버지와 그 밖의 여러 스승들, 즉 지혜로운 바라문들이 자기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지혜를 대부분 전달하였으며, 그들이 풍부한 지식을 자기가 기대하고 있는 그릇 속에 어쩌면 이미 다 부어 넣었는데도 그 그릇은 가득 차지 않았고, 정신은 만족을 얻지 못하였으며, 영혼은 안정을 얻지 못하고, 마음은 진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하였다. -중략- 제사가 행복을 줄까? 그것이 신들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중략-』

(싯다르타 14p 헤르만 헤세)     


어릴 때 부모님의 말씀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머리가 커지면서 ‘왜’라는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나에게도 자아가 생긴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던 어린 시절이 지났습니다. 나에게도 지식이 쌓여가고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세상이 우스워집니다.


부모님의 말씀이 진리이고 부모님이 가라고 하는 그 길을 당연히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의문이 생기면서 그것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그 길 말고도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부모님의 진리, 세상의 진리보다는 나만의 진리를 찾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납니다.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 시절에는 사수나 선배가 신처럼 위대해 보입니다. 기안하나 작성할 때도 몇 포인트 글자 크기로 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안 내용을 써야 하는지 세세한 부분까지도 사수나 선배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내가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그때서야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한마디로 머리가 커지고 나의 자아가 생겨난 것이지요.


신처럼 위대해 보였던 부모나 선배들이 나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며, 그들이 생각하는 진리와 내가 생각하는 진리가 다를 수도 있음에 나만의 진리를 찾아 그 길을 가고자 합니다.


아마 우리 아네스도 지금 이 길의 초입에 들어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가고자 하는 그 길 말입니다.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싯다르타 27p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는 무엇을 비우고자 했을까요? 나는 싯다르타가 되어봅니다. 나를 불안하게 만든 세상의 진리를 비우고 싶습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번민과 갈등, 욕심, 욕망을 비우고 싶습니다.


내 속에 존재하는 번민, 갈등, 시기심, 욕심, 욕망, 이기심, 나태함, 나약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얻기를 희망합니다.






『그는 명상을 함으로써, 그리고 온갖 사념들로부터 생기는 감각적인 사고를 마음으로부터 비움으로써 자기 초탈을 길을 같다.』

(싯다르타 30p 헤르만 헤세)     


고유한 새벽 시간, 나는 5분 상상 놀이를 합니다. 들어 쉬고 내쉬고 나의 호흡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하루 종일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던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모든 사념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요. 5분 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생각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비우고 또 비우고 싶습니다.


명상이 그렇게 좋데요.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명상이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긴 시간의 하루 중 5분 만이라도 들숨, 날숨 하며 나의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나 자신에 대하여, 싯다르타에 대하여 가장 적고 알고 있지 않은가!』

(싯다르타 60p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는 자신의 진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누리고 있던 모든 것을 벗어던져버리고 사문의 길을 갑니다. 더 이상 안락한 잠자리도 풍족한 먹거리도 없는, 세속적인 삶을 떠나 고행을 길을 걸어가는 싯다르타.


어느 순간 자신의 사념들을 회피하기 위해 고행을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생겨납니다. 신체적으로 나를 힘들게 함으로써 나의 사념들로부터 도망치고 그것들을 직면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싯다르타가 그렇게 열망하고 욕망하는 자신의 자아의 의미와 본질, 도대체 그것은 무엇일까요?


나에 대해 많이 안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은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노래 가사처럼 나로 인해 나에게로 향하는 길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나란 사람...






『나 자신한테서 배울 것이며, 나 자신의 제자가 될 것이며, 나 자신을,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아내야지.』

(싯다르타 62p 헤르만 헤세)     


부모님의 진리, 세상의 진리를 벗어나 나만의 진리를 찾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이것이 나의 생각인지 나에게 녹아든 다른 누군가의 생각인지 구분조차 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나에 대해 이해하고 싶고 너무 알고 싶어서 책을 읽고 존경하는 그 사람을 따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만의 진리를 찾았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책을 읽고, 존경하는 그 사람을 보며 나만의 진리를 찾아야 합니다. 나의 생각에 그 진리를 받아들이고 나의 경험 속에 녹아들어 나만의 진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참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이처럼 외부의 명령이 아니라 오로지 그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이처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 그것이 좋은 일이었으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싯다르타 75p 헤르만 헤세)     


고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구나. 이것을 글로 남겼느냐 안 남겼느냐의 차이이다. 뭐 이런 거?!


어느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도 ‘아, 나도 이런 생각 했었는데..’라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삼라만상 모든 진리는 내 안에 있다.


가장 나답게 사는 것,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기본이 되는 것,     

나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는 여전히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유별난 존재라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존재라고 느꼈으며, 언제나 그들을 약간 조롱하는 마음으로, 약간 비웃는 듯한 경멸감을 가지고, 그러니까 사문이 속세 사람들에 대하여 변함없이 느끼는 바로 그런 경멸감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싯다르타 114p 헤르만 헤세)     


나에 대해 알아차리고 마음의 평온이 찾아올수록 아직도 번민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참 부질없는 것에 아파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그들이 안타깝고 어리석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세상만사 모든 것을 통달한 것처럼, 이제 하나의 알아차림이 있었고 삶을 살아가면서 한고비를 견디고 넘어섰을 뿐인데 세상의 모든 진리를 깨우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는 없는데 그들은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즉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중요성을 부여할 줄 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싯다르타 114p 헤르만 헤세)     


그 무엇이 되었던 세상 사람들은 그들만의 진리로 삶을 살아가고 그 속에서 시련과 행복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싯다르타」가 된다는 것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말합니다. 삶의 질문에 대답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오직 그 삶의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소름 끼치는 공허감이 강물의 수면에 비치고 있었다.』

(싯다르타 129p 헤르만 헤세)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전쟁의 공포나 굶주림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먹고살기가 편해지니 뇌 속에 스며드는 위협, 무기력과 공허함.


5-6년 전, 허락도 없이 찾아온 무기력과 공허함은 이제 내 삶에서 퇴장할 생각이 없나 봅니다. 처음 그 아이들(?)을 만났을 때는 30분도 무엇 하나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챙겨야 할 자식들이 없었다면 참 많이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도 문득문득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삶이 공허해지기도 합니다.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하하


그때마다 나의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매 순간순간 감사함을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요. 나는 아직도 노력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예전에는 마음이 너무나 병들어 있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람이건 사물이건 아무것도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싯다르타 137p 헤르만 헤세)     


마음이 병이 들고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삶을 사랑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병든 마음은 세상의 진리를 바로 볼 수 없게 만들고, 내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의욕도 사라지게 만듭니다.






『너무 많은 지식이, 너무 많은 성스러운 구절이, 너무 많은 제사의 규칙들이, 너무 많은 단식이, 너무 많은 행위와 노력이 자기를 방해하였던 것이다.』

(싯다르타 145p 헤르만 헤세)     


나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읽었던 수많은 책과 그 속의 지식과 지혜,

나의 마음을 평온을 위한 수많은 규칙과 습관들,


살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 수많은 지식과 지혜를 소화시키기 위한 너무 많은 행위와 노력에서 나는 가끔 왜 이 모든 것들을 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지 말라. 우리 문제에서 즐거움을 만들어라. 옆으로 비껴 나 서서 슬쩍 들여다보다 일소에 부칠 수 있다면, 문제들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206p 이시형)     


나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나는 가끔 너무 비장해집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 하나하나에 비장하니 제가 빨리 지치나 봅니다.


아가다야.
비장하게 살아도, 웃으며 살아도 한평생인 것을..
웃으면서 살자!






『강에는 현재만이 있을 뿐, 과거라는 그림자도, 미래라는 그림자도 없다, 바로 이런 것이지요?』

(싯다르타 157p 헤르만 헤세)     


요즘 내가 집중하여 살아가고자 하는 오늘, 맑은 강물에 얼굴을 비추면 그 속에 존재하는 것은 어제의 나도 내일의 나도 아닌 바로 지금 – 여기에 존재하는 나입니다.


바로 지금 – 여기에 존재하는 나, 그리고 현재에 존재하는 나는 흐르고 흘려 지금의 내가 되었고 또 흐르고 흘려 앞으로의 내가 되겠지요.


하지만 강물에 비추었을 때 보이는 나는 지금 – 여기에 존재하는 나입니다. 그것만 두 손 가득 한 움큼 떠 때어버릴 수 없듯이 흐르는 강물처럼 과거의 나도 나이고, 미래의 나도 나이며, 지금의 나도 나입니다. 나는 그렇게 끊임없이 흘러가지만, 강처럼 나는 현재에만 존재합니다.





『당신이 어린 아들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이 그 아이에게는 제발 번뇌와 고통과 환멸이 면제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기 때문에, 당신 아들에게는 그 길이 혹시 면제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믿고 있는 겁니까?』

(싯다르타 177p 헤르만 헤세)     


나의 아이들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아이들은 나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나의 아이들은 언제나 지혜롭기를 바랍니다.


나의 아이들은 긴 길을 돌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는 어리석게도...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살아오면서 알아차린 내 삶의 지혜를, 무수한 성인들이 살아온 삶에 지혜를 배우고 수많은 사념들 속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는 도망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마치 하나의 상처처럼 가슴속 깊이 느꼈으며, 이와 동시에 이 상처가 결코 자기의 마음을 아프게 쑤셔놓으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상처가 장차 틀림없이 활짝 꽃을 피우고 빛을 발하게 되리라는 것을 느꼈다.』

(싯다르타 185p 헤르만 헤세)     


나는 간절히 바랍니다.

내 시련이 의미 없는 일이 되지 않기를..

내가 고민하는 모든 것들이 가치 있기를..

내가 견디고 꾸역꾸역 걸어가는 삶에 웃을 수 있기를..






『강은 웃고 있었다. 그렇다, 그런 것이다. 끝장을 볼 때까지 고통을 겪지 않아 해결이 안 된 일체의 것은 다시 되돌아오는 법이며, 똑같은 고통들을 언제나 되풀이하여 겪게 되어 있는 법이다.』

(싯다르타 192p 헤르만 헤세)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것이 삶이라면, 나는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똑같은 고통들을 언제나 되풀이하여 겪게 되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 고통 속에서 작고 사소한 긍정을 발견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사람의 눈은 오로지 자기가 구하는 것만을 보게 되어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으며 자기 내면에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가 생기기 쉽지요. 그도 그럴 것이 그 사람은 오로지 항상 자기가 찾고자 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까닭이며, - 중략-』

(싯다르타 203p 헤르만 헤세)     

나에게 오로지 집중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현미경 같은 눈으로 나를 봐라 본다는 것은 정말 끔찍하고도 괴로운 일입니다.


현미경 속, 형체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어느 날 지네가 적으로부터 발을 움직일 때 어떤 순서로 움직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네가 그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자 전혀 발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굶어 죽었다. 지네가 파면을 초래하는 과잉 반응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 159p 이시형)     


나의 모든 행위와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나하나 의미를 구하는데 집중한다면 나는 머리가 터져 죽을 수도 있습니다. 현미경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올라옵니다.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 마음이 어디에 향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과 행위가 무엇을 위해서 인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식은 전달할 수가 있지만, 그러나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야.』

(싯다르타 206p 헤르만 헤세)     


책을 읽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것, 내가 경험한 지혜를 나누고 싶은 이기심과 다른 이들의 지혜를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내 안에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배우는 모든 지식이 내 경험에 녹아들어 나의 지혜가 되기를.. 감히 바랍니다.






『무슨 일이든 일단 말로 표현하게 되면 그 즉시 본래의 참뜻이 언제나 약간 달라져 버리게 되고, 약간 불순물이 섞여 변조되어 버리고, 약간 어리석게 되어버린다는 이야기야.』

(싯다르타 211p 헤르만 헤세)     


나는 말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나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갈수록 말 문이 막힙니다.      

내가 경험하고 느낌 삶의 지혜가 있듯이 그 사람 또한 자신만이 경험하고 느낀 삶의 지혜가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나에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오직 이것만이 중요할 뿐이야.』

(싯다르타 214p 헤르만 헤세)     


나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목마릅니다. 아직도 공허합니다. 아직도 무기력합니다.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아직도 사랑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욕심 많고 이기적이고 나약하고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꾸역꾸역 살아갑니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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