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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nobody Sep 09. 2024

직딩조카와 책읽기

사회 심리학/로버트차 알디니/더글러스 캔릭/스티븐 뉴버그

9월 1주 금요일


화요일 조카에게서 전화가 와 금요일 퇴근 후 집으로 바로 오겠다고 했다. 보통 금요일 오후는 회사에서 주간업무를 마무리하는 일정이라 같이 저녁으로 무얼 먹을지 미리 생각 해 두어야 한다.  


퇴근 쯤 조카가 지하철을 타고 집 근처 역으로 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집으로 오며 잠깐 저녁으로 피자랑 치킨을 먹을까 생각했다. 집에 도착해 이야기할 준비를 하고 얼마 있지 않아 조카도 도착했다.


오늘의 책은 '사회 심리학'이다. 이번은 책이 두꺼운 관계로 1장부터 8장까지만 읽기로 했다. 조카는 책을 8장까지 다 읽지는 못 했다며, 며칠 전 내가 인스타에 올린 온라인마케팅 관련 책 피드를 봤다고 했다. 그리고 왜 그 책을 읽었는지 물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도 온라인 판매나 마케팅에 관심이 없었다. 워낙 오프라인 기반으로 활동을 오래 했기에 굳이 온라인에까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근데 왜? 이유는 조카의 첫 직장 첫 업무가 MD였고 주활동 무대가 온라인이기 때문이다. MD가 주 업무라고 했을 때 한 동안 읽지 않고 있던 마케팅 책을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온라인 마케팅 관련 책을 이것저것 읽고 있다. 조카와 책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의 일상과 업무로 이야기가 확장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조카의 업무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이야기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해 두자.


최근 조카가 독서노트를 마인드 맵 프로그램으로 하고 있다 말하며 자신의 독서노트를 노트북으로 보여 주었다. 마침 최근 조카의 질문 깊이가 달라지고 있다 느끼던 차였다. 독서노트가 좋아지며 생긴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도 독서노트 방식이 여러 번 변했다. 필요에 따라서 또는 그냥 마음 가는 것에 따라.  한 동안 독서노트를 조카와 같이 마인드맵 프로그램으로 쓸 때가 있었다. 그러다 결국 A3 프린트기도 구매했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책상 아래에 버젓이 놓여있다.  마인드 맵 프로그램의 장점은 한 화면에 목차의 큰 제목들을 한 눈에 보며 정리할 수  있어 제목 아래 하위 제목을 따라 작성하면서 책 전체 흐름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거다. 지금은 '그리드 노트'에 샤프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정리하고 있다. 덕분에 항상 지우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지금에 만족한다.


그리고 얼마 전 조카의 조언으로 갤럭시 탭을 사  '굿노트'라는 프로그램에 스마트 펜으로 글자를 쓰며 노트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책 4권 중 1권 정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종류부터 연습을 하고 있는데 자꾸 '그리드 노트'에 샤프로 쓰고 싶어 스마트 펜으로 글을 쓰는 것이 주춤하고 있는 중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할 때면 기존에 익숙한 것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이기고 어느 정도 새로운 것에 익숙해질 때까지 버티는 게 관건이 되는 것 같다.


조카도 막 시작한 직장 생활과 업무가 익숙해질 수 있을 때까지 잘 견디어 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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