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10년을 견디고, 나는 그 옆에서 묻고 기록했다
[인터뷰_17] 김대형 대표님, 열정으로 세운 하늘길
작성자 ㅣ하늘누리 항공마케터 이솔
설립년도 ㅣ2015년 6월 9일
운영기간 ㅣ 10년 차 (2025년 기준)
열정만으로 시작했지만, 10년이 흐르며 많은 사람들의 꿈을 날게 했습니다.
Q.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늘누리비행교육원 대표 김대형입니다. 2015년 6월 9일 하늘누리를 설립해 올해로 만 10년을 맞이했습니다. 지금도 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Q. 하늘누리 10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초창기엔 격납고도 없었고, 활주로 상태도 지금처럼 좋지 않았습니다. 항공기도 단 한 대로 소박하게 시작했죠. 지금은 경락고가 가득 찼고, 항공기 수도 열 대 이상입니다. 회원 수도 크게 늘어났고요. 자가용으로 항공기를 소유한 회원들도 다섯 대 이상 됩니다.
Q. 항공기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중고 항공기의 경우 약 8천만 원부터 시작하고, 신형 항공기는 3억 5천만 원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교육용 기체도 있고 자가용으로 쓰이는 기체도 있는데, 고급 기체일수록 계획비가 더 들어갑니다. 구체적인 가격은 오시면 직접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Q. 하늘누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전에는 임대 부지에서 비행장을 운영했는데, 계약 만료 후 토지 소유자의 퇴거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후 6개월간 활주로 부지를 찾아다녔고, 이곳이 방향, 탈출로, 마을 위치 등 모든 조건이 맞아 직접 매입해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돈을 융통하고 빚을 지며 어렵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Q. 설립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무엇보다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땅을 사고 활주로를 조성하는 데만도 큰 비용이 들었고, 처음 2년 동안은 비행을 할 수 없었어요. 민원과 기반 조성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운영은 그 이후부터 가능했습니다. 이후, 항공기 한 대로 시작했죠.
Q. 대표님께서 비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어릴 적 하늘을 나는 로망이 있었습니다. 그 로망을 이루고,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꿈이었지만, 지금은 재능기부와 같은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최근 10년간 경량항공기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나요?
과거엔 전국에 약 34개 비행장이 있었지만, 법 개정으로 인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되며 현재는 많이 줄었습니다. 허가 기준이 까다로워진 탓이죠. 하지만 SNS나 유튜브 덕분에 대중의 인식은 많이 개선되었고, 경량항공기의 매력이 점점 알려지고 있습니다.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생은 누구인가요?
평택에서 오신 공무원 퇴직자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65세였는데, 젊은 교육생들보다 습득 속도가 느려 비행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훈련을 마치셨고, 첫 솔로비행을 마친 뒤 캐노피를 열고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도 그 모습을 보고 깊이 감동받았습니다.
Q. 경량항공기(LSA)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경량항공기(LSA)는 2인승 비행기로,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개인의 레저 용도로 활용됩니다. 면장을 취득하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전국 어디든 비행할 수 있습니다. 고도 제한을 지키며 비행하는 여유와 즐거움이 LSA의 매력입니다.
Q. 하늘누리의 주된 고객층은 어떤 분들인가요?
80% 이상이 자영업자나 오랜 꿈을 가진 일반 성인입니다. 중학생, 대학생도 있고, 민항 조종사를 꿈꾸는 이들도 일부 있습니다. 누구든지 하늘을 향한 열정만 있다면, 여기서 비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김대형 대표님의 이야기는 단순히 비행장을 세운 경영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로망 하나로 시작해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연결한 여정이자, 10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온 비행 그 자체입니다. 앞으로 하늘누리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이륙할지, 기대해 봅니다.
작성자 ㅣ하늘누리 항공마케터 이솔
기록일 ㅣ2025.06.24.
.
.
.
2025년 6월. 나는 16명의 경비행기 조종사 후보생들을 인터뷰한 끝에, 드디어 하늘누리비행교육원의 김대형 대표님을 정면으로 마주 앉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그를 인터뷰했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해 나갈 수 있을까?”
“내가 직접 편집하고, 기록하고, 알리는 이 일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10년 전, 김대형 대표님은 열정 하나로 하늘누리를 설립했다. 임대 부지에서 퇴거를 통보받은 뒤, 6개월 동안 부지를 찾아다니며 결국 지금의 활주로를 매입했고, 단 한 대의 항공기에서 시작한 이 작은 비행장은 이제 열 대 이상의 항공기, 수많은 조종사, 그리고 꿈을 가진 이들의 이륙장이 되었다.
나는 그 여정을 인터뷰로 정리하고, 유튜브 영상으로 담아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직접 했다.
처음엔 마케팅 담당자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비행 교관으로서 하늘을 날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하늘을 동경만 하고,
어떤 사람은 하늘을 꿈꾸다 멈추고,
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띄워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김대형 대표님의 말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걸 직접 이뤄낸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그걸 해낸 사람들과, 해내고 싶은 사람들의 옆에 있고 싶었다."
그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도, 하늘을 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뷰,
하늘을 향한 기록을 계속 남기고 싶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