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전염된다.

웃음소리의 반대편

by isol

“형, 응원해.”
응원한다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렸다. 그가 비아냥대듯 내가 하는 것을 웃으며 이야기하던 순간들을 나는 조용히 무시해왔기에, 그 말은 내게 ‘응원’으로 들리지 않았다.


알고 있었다. 응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나와 좀 더 가까울수록, 나의 환경과 밀접할수록 이상하게도 나의 행보를 비웃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고 귀로 들렸다. 하지만 그것이 싫지는 않다. 오히려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들의 웃음이 진정 비웃음과 안주일지라도, 나는 내가 가는 길이 다르다는 이유로 잘못되었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에 의심을 품고 그것을 그만둘 때, 그 웃음소리가 더 커질 것만 같아 나는 오히려 움직이게 된다.


사실 나는 이미 그런 시선을 여러 번 느껴왔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게 보지 않는다는 사실도 안다. 그렇다고 모두가 나를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는 것도 분명히 느낀다. 그래서 나는 그저 묵묵히, 세상에 도움이 되겠다는 스스로의 마음을 믿고 해나가고자 다짐한다. 내 주변에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말없이 나의 곁에 있어줄 테니까.


이상하게도 가까운 곳에서 흔들리는 말보다, 전혀 모르는 곳에서 도착한 진심이 나를 붙잡아주는 날들이 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대개 받지 않지만, 그날따라 그냥 받았다.


“아들이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희망해요. 상담을 좀 받고 싶어서요.”


“어디서 번호를 알고 전화 주셨나요?”


“블로그를 보고요.”


그제야 연결이 됐다. 예전에 어떤 손님이 내게 남겼던 기록이 있었다. 그때 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그 사람의 꿈 이야기를 오래 들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방향을 단정하기 전에, 먼저 그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귀를 기울였고, 그는 점점 목소리에 힘을 붙였다. 마음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꿈을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날의 대화가 담긴 영상을 전달했고, 시간이 지나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그 일화를 기록했다. 따뜻한 글이었다. 그리고 그 글 어딘가에 내 번호가 함께 남았다.


이번 전화는, 그 블로그를 본 또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것이었다. 나는 이미 그때의 자리에서 멀어졌는데도, 글 하나가 남아 사람을 데려왔다. 꿈이라는 것.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것. 살아가는 이유. 모든 게 무너지고 모든 사람이 떠날지라도,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 소중한 것.


그래서 나는, 내 꿈이 소중한 만큼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꿈에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행이 내가 아닌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는지. 그게 한 사람의 마음을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는지. 나는 그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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