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잉여일기

체코일기 2025.10.30 (목)

by 박인식

지난봄부터 체코를 다니기 시작해 오늘 처음으로 체코 돈을 써 봤습니다. 모든 걸 카드로 결제하다가 지난 8얼 현지 은행에 계좌를 열고 나서는 모바일 페이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현금 없이도 사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습니다. 딱 한 번 불편했던 일이 있기는 했네요. 숙소가 있는 동네에 첨탑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 교회가 있는데, 거긴 현금만 받아 그냥 돌아서야 했습니다. 입장료라고 해봐야 삼천 원 남짓하니 그거 받아 카드 수수료 내면 뭐가 남겠습니까. 찾는 사람도 별로 없고. 아무튼 지난번 아이들 다녀갈 때도 모두 카드로 해결했습니다.


지난번 아이들 다녀갈 때부터 한쪽 눈이 불편하기 시작했습니다. 눈물이 나고 눈곱도 끼고. 괜찮으려니 했는데 나을 기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더 나빠지지도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의료보험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에는 단기 비자여서 한국에서 가입한 해외여행자보험을 갖고 있었는데, 장기 비자로 전환하면서 이곳 의료보험을 들어야 했거든요.


아침에 회사 담당자에게 부탁해서 예약을 잡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료 과목이 꽤 여럿인 곳으로 보였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의외로 번역기가 아주 훌륭한 다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모바일에 대고 말하는 건 쑥스러운지, 제 예약을 대신 해준 회사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설명하더군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약 분리가 되어 있어서 진료한 후 처방전 받아 약국에 가서 약을 받는 시스템이지요. 신기하게도 진료한 간호사가 직접 현찰로 진료비를 받더군요. 병원 예약을 부탁하니 진료비가 1천 코루나(65,000원)쯤 나올 거라며 현찰을 찾아가라고 했습니다. 약국에서도 현찰만 받고.


우리는 아예 보험사 부담금을 뺀 나머지만 내는데, 여기는 먼저 내고 환급받는 시스템이네요. 지정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진료비는 따로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이런 촌구석까지 진료 기관이 있을 리는 없어서 아예 찾지도 않았습니다. 진료비는 70~80%, 약제비는 50~60% 정도만 환급한다는군요. 그러니까 진료비는 20~30%, 약제비는 40~50% 자부담인 셈이네요. 진료비와 약값을 포함해서 딱 1천 코루나가 들었고, 이런 비율로 돌려받으면 제가 내야 되는 돈이 2만 원쯤 되는 셈인데. 이 정도면 우리는 채 1만 원도 안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에요. 예약 없이도 되고.


오늘 지폐도 써보고 동전도 써보고 그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젠 환전이라는 게 옛말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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